영화배우 이미연이 오는 18일 개봉하는 ‘어깨너머의 연인’(이언희 감독·싸이더스FNH 제작)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2005년 영화 ‘태풍’ 이후 2년 만이다.
“30대 여성의 연애와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현대 여성들이 절대 공감할 수 있는 얘기죠. 자연스럽고 솔직한 이야기가 매력포인트 랍니다.”
이 영화에서 이미연은 자유스럽고 활달한 성격의 포토그래퍼 ‘정완’역을 맡았다. 극중 인물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저와 닮은 면이 많은 인물이에요. 평소에 즐겨 입는 옷을 가져와 직접 입었을 정도로 저와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죠. 하지만, 전 영화 속 ‘정완’처럼 쿨 하지만은 않아요.”
이번 작품은 자신과 닮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좀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 캐릭터가 강하고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얘기를 했던 것이 사실. 죽은 남편이 빙의된 시동생과의 사랑(중독)이나 사형수와 변호사 간의 애절한 사랑(인디언 썸머)이 그 예다.
“이번 영화는 마치 제 일상처럼 현실적인 얘기예요. 연기에 푹 빠질 수 있었던 건 제가 30대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문득, 그의 30대가 궁금해졌다. “20대 시절엔 ‘30대가 되면 모든 게 정리되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30대가 되니 다시 혼돈이에요.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게 많네요.” 그 역시 영화 속 ‘정완’처럼 일과 사랑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30대 여성으로서 그의 고민은 뭘까? “현대 여성들의 일상적인 고민과 같죠. 일·사랑·연애·결혼 등등. 그 중 제 경우엔 사랑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이죠” 그 역시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사랑은 뭘까? “늘 변치않는 사랑이 제가 꿈꾸는 사랑이에요. 당장 결혼할 마음은 없지만, 인연이 있으면 꼭 할 거고요.”
영화 속에는 유난히 수다 떠는 장면이 많다. “남자들이 보면 수다고, 여자들이 보면 그냥 대화죠. 여자들에게 수다는 우정이라고 생각해요. 우정이 있는 사람만이 수다를 떨 수 있으니까요.”
‘어깨너머의 연인’은 지난해 8월 촬영을 끝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개봉이 미뤄지다 1년여 만에 개봉하게 된 케이스. 이미연은 “촬영 후 바로 개봉했으면 편했을 텐데, 감이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끝으로, 이미연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작품만 좋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어요. 작품 선택에 있어서 계산적이지 않은 것이 저만의 스타일이 거든요.” 코미디 장르는 어떠냐는 질문에, “웃음만을 주기 위한 코미디는 노. 하지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코미디라면 과감히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글 정정욱, 사진 전경우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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