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 등 ‘오리엔탈’지역의 음식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부쩍 늘면서 현지 음식 애호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데다 이들 음식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오리엔탈 식재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식품업계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20∼30대 직장인들이 오리엔탈 음식 열풍의 중심에 있다”며 “해산물과 야채를 주재료로 사용해 최근의 웰빙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 내놓은 오리엔탈 식재료로는 ‘굴소스’가 대표적이다. 굴소스는 굴을 소금물이나 간장에 넣어 발효시켜 만든 중국식 소스로 올 들어 50%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국내 굴소스 시장은 그동안 오뚜기가 수입하는 ‘이금기 굴소스’가 지배해 왔으나 올 들어 청정원과 CJ가 뛰어들면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 7월 현재 오뚜기가 49.8%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CJ와 청정원이 각각 27%와 22%로 추격하고 있다. 올 들어 이들 3사의 7월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으며 2006년 50억원 규모이던 시장은 올해 100억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전통 소스인 피시소스도 선보였다. 청정원은 지난 5월 ‘어(漁)장’ 이란 이름의 피시소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베트남식 액젓으로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 태국팟타이 등 동남아요리에 잘 어울린다. 이밖에 매일유업에서는 인도식 음료인 ‘라씨’를 내놓았다.
CJ제일제당 소스 담당 정하명 과장은 “오리엔탈 식재료의 인기는 한식 요리에 이국적인 소스를 가미하는 데까지 발전하고 있다”며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엔탈 식재료의 열풍은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정에서 직접 오리엔탈 푸드를 만들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리엔탈 식재료만 전문적으로 파는 인터넷쇼핑몰까지 등장했다. 아시아마트(http://www.asia-mart.co.kr, 베트남 쌀국수·월남쌈 재료), 쿡포미(http://www.cook4me.net, 베트남 수입 요리재료), 씨씨하우스(http://www.cchouse.co.kr, 수입 소스, 월남쌈) 등이 대표적이다.
민진기 기자 jk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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