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첫 방송되는 남북 공동제작 드라마 ‘사육신’(극본 박인서·김일중·이승희·박철, 연출 장영복)을 총괄 제작한 나상엽 PD(사진)는 “다양한 연령층 중에서도 특히 40, 50대 시청자들의 정서에 부합해 시청률 10%대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통사극 ‘사육신’은 KBS가 북한에 방송장비 등 210만달러(약 20억원)를 지원하고 조선중앙TV가 극본, 연출, 촬영, 출연배우 등 제작 전반을 맡은 드라마로 한 회당 70분씩 24부작으로 구성됐다.
연출은 영화 ‘림꺽정’으로 유명한 장영복 인민예술가(감독)가 맡았으며, 연기는 북한 최고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주인공 ‘성삼문’은 북한의 선 굵은 배우 박성욱이, 그와 사랑을 나누는 가상인물 ‘정소연’은 김련화가, ‘김종서’ 수양딸 ‘솔매’는 CF 광고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무용수 조명애가 맡았다.
나상엽 PD는 “연기자 대부분이 북한 배우 중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출신들”이라며 “특히 조명애는 멜로라인을 강화하자는 우리 측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여 힘들게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남북한 최초 공동 제작·방영이라는 큰 의미 외에도 극적 재미가 충분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나 PD는 “드라마 전개가 다소 느리고 음악이나 극 전체 분위기가 무겁지만 정사와 야사의 적절한 배치, 고증에 충실한 의상과 대사, 촬영 무대인 압록강, 모란봉, 묘향산 등 북한 명승지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겨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 PD는 “2002년 협의부터 지난 5월 마지막 수정 촬영까지 5년간 10여 차례 평양, 중국 베이징 등에서 북측 제작진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했다”면서 “적어도 사극을 만드는 실무자 입장에서 남북은 역사 인식이나 풍습·문화, 예술관에서 이질감보다는 동질성을 더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가 남북 시청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길 바란다”면서 “이번 공동제작을 계기로 촬영지 공유, 공동 촬영 등 드라마 교류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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