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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생 3명 "중3 여름방학 시간표 이렇게 짰다”

입력 : 2007-07-16 16:24:00 수정 : 2007-07-16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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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나 국제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에게 여름방학은 무척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에는 지금까지 쌓아 온 기본실력을 바탕으로 학업적성검사나 영어듣기 및 에세이 시험, 창의·탐구력 시험 등 학교별 입학시험에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중3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 좋은 결과를 얻었는지 노하우를 공개했다.

>>청심국제고 이재원군
"온종일 CNN 틀어놓고 실전처럼 영어 에세이 써”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고 이재원(17·2년·사진)군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당시 영어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국제고 입학에는 무엇보다도 영어실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을 준비했던 이군은 평소 영어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들에 비해서는 실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 이군은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려고 하루 8시간 정도 영어공부에 몰두했다.
우선 듣기평가에 대비해 CNN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생활했다. 다양한 영어 발음과 단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또 국제고 시험과 유형이 비슷한 토플 리스닝 대비 테이프를 반복해 들었고, 소설이나 시사적인 에세이를 읽어주는 테이프를 틀어놓고 모두 받아적는 연습을 했다. 이군은 “듣기공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세이 시험에 대비, 매주 같은 요일 시간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썼다. 주제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정했다. 대신 실제 시험과 똑같이 15∼20분 동안 200∼300단어로 구성된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시간 내에 쓰는 것도 어려웠지만 몇 차례 반복하다 보니 탄력이 붙으면서 글의 짜임에도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또 단어를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영자신문을 보며 새로운 단어들을 익혔다. 신문은 중·고교생용이 아니라 성인용 영자신문을 활용했다.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국내 신문을 함께 펼쳐놓고 참고해 가며 독해했고, 기사를 모두 보기가 어려운 만큼 하루에 2꼭지 정도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만 추려서 정독했다.
이군은 영어공부를 중점적으로 했지만 구술면접 시험에서 수학을 응용한 사고력 문제가 나올 수 있으므로 수학 공부도 어려운 문제를 중심으로 풀며 대비했다.
이군은 “여름방학 때부터는 지원하는 학교의 입학시험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대비해야 하며 깊이있게 공부를 해야한다”며 “영어 소설이나 잡지 등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한성과학고 김수환군
"과학·수학 관련 책 매일 읽어… 원리·개념 파악 덕봐”
서울 한성과학고 1학년 김수환(16·사진)군은 과학고에 합격한 비결로 주저 없이 ‘독서’를 꼽는다. 평소 과학과 수학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어려운 문제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들 과목에 흥미를 키웠다는 것. 특히 김군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동안 하루 2시간가량 꾸준히 책을 읽었다. 얼핏 보면 방학 동안 책을 읽는 것보다는 문제풀이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지만 김군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심층학습을 위해서는 교과서나 문제집보다는 교과목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도 매일 30분∼1시간 꾸준히 책을 읽어왔지만 방학 동안에는 시간을 좀 더 늘렸다. 김군이 읽은 책은 주로 정재승 교수의 ‘과학콘서트’나 ‘수학귀신’과 같이 과학과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서 쓴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을 읽다 보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게 돼 저절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김군의 얘기다.
과학고에서는 고난이도의 수학과 과학 문제로 창의력을 테스트하므로 이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역시 독서로 해결할 수 있다. 수준 높은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길러진다. 시중의 창의력 관련 문제집을 함께 풀어주면 금상첨화다.
김군은 과학 창의력 문제에 대비해 표나 그래프 등 자료분석 능력을 기르려고 참고서나 교과서 그래픽과 표를 한번씩 다시 확인했다. 훑어보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그래픽과 표만 읽고도 핵심 개념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했다.
김군은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부분은 끝까지 파고들어 알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군은 “모르는 부분을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된다”며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에게 질문을 많이 해 반드시 알고 넘어가라”고 조언했다.

>>고양외고 소서희양
경기도 고양외국어고 1학년 소서희(16·사진)양은 외국어고에 다니지만 수학을 무척 좋아한다. 덕분에 수학문제로 치러진 학업적성검사를 통과하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소양은 “외국어고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학을 잘해야 유리하므로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내신성적이 특히 좋았던 소양은 특별전형 가운데 ‘성적우수자’ 전형을 통해 스페인어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인 지금도 중학교 때 최상위권에 들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해 반에서 1∼2등을 다툰다.
소양의 실력은 오답노트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은 오답노트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이를 다시 점검했다. 학교 시험과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의 풀이과정과 자신이 잘못 생각한 원인을 적어놓고 이를 꼼꼼히 분석한 것. 특히 중3 여름방학 기간에는 그동안 정리한 오답노트를 총복습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규칙적인 생활계획을 세워 매일 아침 9시 공부를 시작한 소양은 과목별 오답노트를 훑어 보는 일을 가장 먼저 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영어독해 시험에 대비했다. 국내 문제집보다는 외국 원서를 주로 활용했고, 특히 시사나 생활 속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책을 택해 읽었다. 외국에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소양은 영어 오디오북이나 mp3 파일을 들으며 듣기를 공부했다. 특히 집중도를 높이려고 ‘해리포터’와 같이 재미있는 소설 종류를 주로 들었다.
저녁에는 학업적성검사를 대비해 난이도가 높은 수학문제를 풀었고, 그날 푼 문제 가운데 틀린 문제를 가지고 오답노트를 다시 만드는 것으로 하루 공부를 마감했다. 보통 방학 동안 하루 공부는 6∼8시간 유지했고, 취침시간은 11시로 가급적 지켰다.
소양은 “방학이라고 해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기보다는 학기 중과 비슷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공부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본격적인 입시 시즌에 대비,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울 것”을 추천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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