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분석 결과 2050년쯤에는 우리나라가 ‘노인 국가’로 변할 전망이다. 우리 국민의 수명이 크게 늘어 65세 이상은 38.2%, 8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도 14.5%에 이르러 고령화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0.96% 수준으로 하락,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증가율이 낮은 국가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노년 부양비(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인구비율)도 2030년쯤 역전돼 선진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고령화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전망이다.
통계청은 ‘세계인구의 날’(11일)을 맞아 10일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전망 및 우리나라의 장래 인구추계를 토대로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2006년 현재 우리나라는 1.13명(잠정)이다. 일본(1.32명)과 이탈리아(1.35명), 프랑스(1.98명), 영국(1.80명), 독일(1.34명), 미국(2.05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출산율로 인해 한국의 연 평균 인구증가율도 2005∼10년 0.30%를 기록, 선진국(0.28%)보다 조금 높지만 개도국(1.37%)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인구는 약 480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26번째다. 그러나 2050년쯤에는 44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수명은 크게 늘어 2050년쯤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와 노년 부양비는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05∼10년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79.1세. 세계 평균은 67.2세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북미(78.5세), 유럽(74.6세), 오세아니아(75.2세), 남미(73.3세), 아시아(69.0세), 아프리카(52.8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5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8.2%로 늘어나 세계 평균(16.2%)보다 2배 이상 높고, 80세 이상의 초고령인구도 14.5%로 크게 늘어나 선진국(9.4%)을 웃돌 전망이다. 이에 비해 0∼14세의 인구는 2005년 19.2%에서 2050년쯤에는 8.9% 수준으로 급감, 인구 10명 가운데 1명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의 비율)는 2050년 429로, 세계 평균(82)의 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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