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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코리아]미 TV매장 진열대 온통 ''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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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6-18 16:34:00 수정 : 2007-06-18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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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메이드 바이 시대]<1편>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라
① 디지털 코리아의 자존심 삼성TV
지난달 15일 오전 11시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 북부 240에 위치한 전자제품 유통점 서킷시티.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500여개 서킷시티 지점 중 하나다.
국내 대형마트 내부를 연상케 하는 널찍한 매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전 세계 전자브랜드 제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매장의 오른쪽에 위치한 TV코너 입구에는 63인치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TV가 X박스, 스테레오 시스템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TV제품들이 벽면을 따라 진열돼 있는 탓에 중앙에 설치된 삼성전자 TV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서킷시티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전자 TV가 진열돼 있는 이곳을 둘러본 후 쇼핑에 나선다고 한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돈을 들여 디스플레이한 것은 아니다. 서킷시티 측은 가장 인기있는 제품, 혹은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별해서 이곳에 진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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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코너 입구와 별도로 코너 중앙에는 칸막이와 쇼파가 설치된 아일랜드형 메인 진열대가 또 하나 있다. 이곳 역시 삼성전자 40인치 LCD TV가 진열돼 있었다. 고객들이 편안하게 앉아 신제품의 품질을 파악할 수 있는 곳 역시 삼성전자 TV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서킷시티 매장 관리 직원인 알리스 라도신(23)씨는 “삼성전자의 60인치 LCD TV는 평판TV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이고 신제품이기 때문에 입구에 진열해 놓았다”면서 “블랙컬러가 새로 단장한 매장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서킷시티에 진열돼 있는 제품 중 소니 제품이 가장 비싸지만 삼성 제품과 비교할 때 차별성이 없다”면서 “오히려 삼성 제품이 커넥션(DVD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하는 단자)이 세 개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고 화질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TV는 다른 제품과 달리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어 고객이 찾는 사이즈의 TV를 충족시켜 판매가 용이하다”면서 “서킷시티에서 하루에 판매되는 TV의 60∼70%가 삼성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서킷시티에 진열돼 있는 삼성전자의 TV 모델은 무려 30여가지.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다른 전자회사들이 똑같은 사이즈의 TV를 여러 대 진열해 놓은 것과 달리 삼성전자 제품이 이처럼 다양한 사이즈를 전시해 놓은 것은 그만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킷시티에서 차로 20여분 정도를 달려 또 다른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뉴저지주 파라무스 팬션센터몰 스테이트 루트 17)를 찾았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이곳 역시 삼성전자 TV들이 고객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진열돼 있었다. 스탠드형 진열대 끝에 설치된 엔드 캡(End Cap)에는 삼성전자 TV와 홈시어터가 함께 설치돼 있었다. 엔드 캡은 통로와 인접해 있어 브랜드 노출에 유리한 곳이다.
TV와 홈시어터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는 짐 하버드(44)씨는 직원 설명을 듣고는 삼성전자 제품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버드씨는 “삼성전자 제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디자인이 예쁘고 화질이 좋다”면서 “지금 집에 사용하고 있는 TV도 삼성전자 제품인데 ‘SAMSUNG’이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SAMSUNG’이 어느 나라 브랜드인 줄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좋다는 것이 중요할 뿐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베어 있는 듯했다.
매장 벽면을 두 줄로 채우고 있는 TV 가운데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이 있어 브랜드를 살펴보았더니 삼성전자 마크가 선명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법인 이만희 과장은 “나라마다 고객이 TV를 선택할 때 선호하는 색상이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제품을 개발할 때 수백명의 현지인 색상테스트를 거쳐 가장 보기 편안한 색상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와 달리 진열돼 있는 제품이 보르도, 밀라노 등 독자 브랜드 대신 ‘SAMSUNG’ 브랜드로 통일돼 있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이 과장은 “보르도나 밀라노 같은 브랜드에 친숙하지 않은 삼성 고객들을 위해 브랜드명을 통일했다”면서 “‘삼성전자’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만큼 굳이 다른 브랜드명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뉴저지=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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