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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도 학습이 가능할까?

입력 : 2007-06-14 11:14:00 수정 : 2007-06-14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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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팀 ''파블로프 조건반사'' 실험 길이 1cm의 납작한 몸을 가진 바퀴벌레. 이 작은 벌레도 뇌가 있을까. 그저 별 생각없이 먹이나 찾아다니며 온사방을 기어다니는 듯 싶지만 바퀴벌레도 엄연히 ‘두뇌’를 갖고 있다. 게다가 ‘파블로프의 개’처럼 학습 능력까지 있다고 한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 대학 생명과학 연구팀은 바퀴벌레를 훈련시켜 특정한 냄새를 맡으면 침을 흘리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한 무리의 바퀴벌레들에게 특정한 냄새를 맡게 한 뒤 설탕 용액을 먹였다. 실험을 반복한 결과 바퀴벌레들은 그 냄새만 맡으면 바로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반면 냄새를 맡지 않고 설탕 용액을 먹은 바퀴벌레들은 나중에 냄새를 맡게 해도 침을 흘리지 않았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으로 알려진 이 같은 현상은 그동안 인간과 개에게서만 관찰됐다. 조건반사 실험에 반응한다는 것은 기초적인 학습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실험은 사람의 두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마코토 미즈나미 교수는 “바퀴벌레의 뇌 속에는 무수히 많은 뉴런(신경의 단위)이 있는데, 바퀴벌레가 이번 실험에 반응을 보인 만큼 앞으로 인간이 학습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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