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 대학 생명과학 연구팀은 바퀴벌레를 훈련시켜 특정한 냄새를 맡으면 침을 흘리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한 무리의 바퀴벌레들에게 특정한 냄새를 맡게 한 뒤 설탕 용액을 먹였다. 실험을 반복한 결과 바퀴벌레들은 그 냄새만 맡으면 바로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반면 냄새를 맡지 않고 설탕 용액을 먹은 바퀴벌레들은 나중에 냄새를 맡게 해도 침을 흘리지 않았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으로 알려진 이 같은 현상은 그동안 인간과 개에게서만 관찰됐다. 조건반사 실험에 반응한다는 것은 기초적인 학습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실험은 사람의 두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마코토 미즈나미 교수는 “바퀴벌레의 뇌 속에는 무수히 많은 뉴런(신경의 단위)이 있는데, 바퀴벌레가 이번 실험에 반응을 보인 만큼 앞으로 인간이 학습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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