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개념 정확히 파악해야 의사소통 여러분은 일상생활에서 대화할 때 뜻이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한 적이 있지 않았나요?
언어능력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힘이지만 동시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간의 생각은 모두 언어로 표현된다. 만약 생각만 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생각에 머물 뿐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다.
언어로 모든 현상과 사건, 사실이 표현되기 때문에 언어는 모든 생각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실생활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말의 의미를 정확히 규정해야 한다.
한 낱말의 올바른 의미 규정을 ‘개념’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하는 말이나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혹은 남의 글을 읽을 때에도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개념’이란 말은 무엇일까. 개념이란 개별적인 물건이나 현상을 한데 묶는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관념을 말한다. 알기 쉽게 ‘인간’을 통해 개념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두 발로 직립보행하며 언어를 사용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포유동물의 일종은 인간으로 일반화할 수 있다. 또 인간이란 개념에서 ‘여자’와 ‘남자’로 나눠지며, 여자도 나이에 따라 ‘소녀’와 ‘처녀’, ‘아주머니’, ‘할머니’ 등 다양한 개념으로 나뉠 수 있다.
인간이 아닌 꽃도 개념화가 가능한데 무궁화나 개나리, 진달래, 벚꽃은 ‘꽃’이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있다. 이렇듯 개념은 하나의 존재를 그 밖의 다른 존재로부터 또는 특정한 종류를 다른 종류로부터 구별할 수 있는 특징에 의해 만들어진다.
개념에는 내포와 외연이 있다. 어려운 한자말이 등장했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단어는 어려워 보이지만 뜻은 정말 쉽다.
내포란 하나의 개념을 규정, 정의하는 속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어미의 젖을 먹고, 두 발로 다니며, 말을 한다 등 동물과 다른 특징을 지칭하는 말이 내포이다. 이에 반해 외연이란 개념이 지시하는 대상의 집합이다. ‘책’이란 개념의 외연은 소설책, 시집, 잡지, 사회과학도서 등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개념의 내포가 시대나 사회, 개인에 따라 사용되는 뜻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똑같은 말을 써도 상대방과 내가 서로 다른 뜻을 생각해 오해하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어떤 말을 할 때 개념이 어떻게 규정되었는지 정의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 자신의 생각을 애매하게 표현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이 쓰는 비속어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신조어보다는 정확한 뜻을 갖춘 단어를 골라서 사용한다면 앞으로 의사소통을 할 때 오해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손재원 어린이철학 교육 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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