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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사랑 나눔학교'' "네팔 친구들에 기쁨 전해요”

입력 : 2007-06-04 16:37:00 수정 : 2007-06-04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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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학생들 8일간 문화교류 활동
"또래 위해 공연할 생각하니 벌써 설레”
“네팔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얘기할까요?”(교사)
“‘가나다라’ 알려주면 되잖아요.”(학생)
2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사람사랑 나눔학교 교실에 모인 전교생 10명과 교사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인 이 학교 전교생은 오는 7일 일반학교 학생 5명과 함께 네팔의 시골 학교를 방문, 8일간 ‘민간 대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날 수업은 네팔 방문 시 주의해야 할 것을 미리 배우고 현지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발달장애학생들이 외국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 건 쉽지가 않은 일이다. 보호자 없이 먼 곳에 가본 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낯선 외국 환경에서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특히 일방적으로 받는 것에 익숙해 있고 늘 편견과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진 장애학생들에게 이번 여행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사회복지사 곽유정씨는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네팔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여러 가지로 차별받는 것처럼 발달장애학생들도 ‘왕따’가 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편견과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근로자들의 고향이자 대표적인 다문화사회인 네팔에서 학생들과 교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눔학교 학생들이 방문할 네팔 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포함한 3곳이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그간 준비한 연극과 우리나라 전통놀이 등을 선보인다. 방문 대상 학교는 물을 길어오는 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시골 오지에 있는데, 나눔학교 측은 이 학교들을 위해 우물을 파주고 후원 받은 컴퓨터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나눔학교 학생들 각자도 네팔 친구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하나씩 들고 간다.
네팔이 경제적으로 낙후돼 교육 여건이 좋지 않지만 현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무척 강해 이번과 같은 국제교류 활동이 절실하다는 게 나눔학교 측 설명이다.
곽씨는 “늘 받는 것에만 익숙하던 아이들이 ‘우리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나누는 기쁨에 무척 고무돼 있다”고 귀띔했다.
함정수(17)양은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네팔에 간 것 같다”며 “빨리 네팔 친구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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