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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05] 드라마 속 여성, 헤어스타일만 봐도 성격을 안다

입력 : 2007-06-01 10:56:00 수정 : 2007-06-01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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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여성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 있어 헤어스타일이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긴 생머리, 파마머리, 폭탄머리 등 헤어스타일만 봐도, 그 여자가 어떤 성격인지 충분히 예상된다. 한국 여성들이 소화하는 헤어스타일이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건지, 혹은 어떤 머리는 어떤 성격을 대변한다는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어쨌든 아래 헤어스타일 5종 세트면 드라마 속 여주인공 성격은 다 알 수 있다.

# 청순 가련 여성성의 지존, 긴 생머리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긴 생머리는 90년대 후반 여성 연예인들의 필수 품목이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흰 피부와 동그란 눈을 과시할 때면, TV 앞 남성 시청자들은 넋을 놓고 그들을 바라보곤 했다. 혹은 남자들이 넋을 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당시 여자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트렌디드라마 ‘미스터큐’와 ‘토마토’에 잇달아 출연하며, 똑똑하고 착한데다 순수하기까지 한 여성의 전형적인 모델을 보여준 김희선이 대표적인 사례.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지현이 섹시하면서도 말괄량이 같은 매력을 더한, 긴 생머리를 선보였다. 물론 결정적일 때에는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성을 잃지 않았다. 최근 긴 생머리가 지겹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지현을 긴 머리를 싹둑 잘라내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깜찍 엉뚱 철없는 순수녀, 아멜리에
아멜리에형

끝이 살짝 뒤집어진 짧은 머리는, 그 자유분방한 모습 만큼이나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2001년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의 오두리 도투가 선보인 이 머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잘 연결시켜주지만, 정작 자신은 좋아하는 남자를 스토킹해야 하는 귀여운 아멜리에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 영화 ‘싱글즈’에서 남자친구에게 차인 날, 한참 울다 말고 때나 밀러가자고 툭 내뱉는 29세 나난(장진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에는 바람둥이와의 키스가 끝나고 “재밌다. 한번 더 하자”고 말해 바람둥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MBC ‘케세라세라’의 한은수(정유미)가 아멜리에형 매력을 자랑했다. 비슷한 스타일로 ‘메리대구공방전’의 이하나가 선보이는 양갈래 머리도 있다.

# 털털 터프 실용주의 우선, 풀린 파마
풀린머리

긴 생머리를 하기엔 드라이하기가 귀찮고, 세련된 단발머리를 하기에는 미용실 갈 시간도 없다. 머리를 감고 나서 물기만 닦아내면 그만인 파마 머리. 20대 후반의 털털한 처녀들부터 30∼40대 열혈 주부들까지 애용하는 실용성 120%의 헤어스타일이다.
6∼7개월에 한번씩 파마를 다시 해줘야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록 미용실을 가지 못해 파마가 반쯤 풀린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털털한 언니, 김삼순(김선아)이 대표적인 케이스. ‘장밋빛 인생’에서 살림하랴, 돈 아끼랴 머리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 억척주부 맹순이(최진실)도 한번 하면 오래가는 파마 머리의 팬이었다.

# 도도 능력 멋진 커리어우먼, 단발머리
단발머리

짧고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면, 도도하고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을 떠올리기 쉽다. 깔끔하게 매치된 고급 의상과 액세서리. 상대를 아래로 깔아보는 오만함과 지고는 못사는 승부욕. 그동안 한국 드라마가 직장 여성에 대해 전형적으로 그리고 있는 잘못된 모습이다. ‘미스터큐’의 송윤아, ‘토마토’의 김지영, ‘이브의 모든 것’의 김소연 등이 이같은 공식에 충실해 ‘성공을 추구하는 여성=악녀’라는 선입견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요즘도 짧은 머리는 직장 여성을 대변하고 있는데, SBS ‘마녀유희’에서 (일은 별로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광고회사 대표로 등장한 마유희(한가인)가 대표적이다. 최근 종영한 ‘달자의 봄’의 이혜영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멋있는 캐릭터와 함께 보브컷을 선보인 바있다. MBC ‘히트’의 여형사 차수경도 아무렇게나 넘긴 단발머리를 고집했는데, 그가 언제 미용실까지 가서 적당한 길이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 섹시 관능 개방적인 그녀, 폭탄머리
폭탄머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한국에서 폭탄에 맞은 듯 심하게 부풀린 퍼머 머리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 아니다. ‘머리가 그게 뭐니’하고 잔소리해대는 주위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져도 아랑곳 하지 않는 강심장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인 셈. 그래서 ‘이 캐릭터는 다른 여자들과 한참 달라’를 한방에 인지시키는 용도로 폭탄머리가 자주 이용된다.
이 헤어스타일의 여성들은 관능적인 여자로 그려지게 마련이다. 이 헤어스타일 자체가 섹시해서라기보다는 이러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음자세라면, 성 가치관도 개방적일 것이라는 선입견 덕분일테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경계선 장애를 앓고 있는 지수(김혜수)가 대표적인 케이스. 최근에는 SBS ‘내 남자의 여자’에서 ‘튀겨 죽일 년’으로 각광받으며 보통 여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는 자유분방한 여자 화영(김희애)이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월드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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