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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90%를 위한 디자인 어때요?"

입력 : 2007-05-31 15:49:00 수정 : 2007-05-31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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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 안경, 100달러 주택 등 ''묘안 백출''
뉴욕 국립박물관 전시… 관람객들 호평
‘2달러(약 1900원)짜리 안경과 10달러 태양광 전등, 100달러 노트북 컴퓨터, 100달러 저가 주택….’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아이디어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빈자를 위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금전적 이익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과 생존을 돕기 위한 것이어서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의 쿠퍼·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CHNDM)에서는 요즘 ‘가난한 90%를 위한 디자인전’이 열리고 있다.
출품된 작품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Q드럼’(사진 위)이라는 물통은 식수가 부족한 지역 주민에게 요긴하다. 커다란 타이어 모양의 Q드럼은 한번에 75리터의 물을 담고도 손쉽게 굴려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물을 구하느라 매일 몇 ㎞씩 물동이를 이고 다녔던 아프리카 어린이와 여성들은 Q드럼 덕에 수고를 크게 덜게 될 전망이다.
‘라이프스트로’(사진 아래)라는 빨대를 이용하면 강물을 바로 마실 수 있다.
이 빨대에는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필터가 부착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물이 있는 곳에서는 바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발명가와 디자이너들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실용 디자인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자립하도록 돕는 게 이들의 목표다.
빈민 지원단체인 킥스타트가 선보인 ‘인력(人力)으로 작동하는 펌프’의 가격은 35∼95달러로, 아프리카 농민이 이를 구입하려면 몇 주 동안의 생활비를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이를 이용해 농사를 지으면 연간 농가 소득이 150달러에서 1000달러로 늘어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을 “전 세계 빈곤문제를 해결할 디자인”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모든 어린이에게 노트북 한 대씩을(OLPC)’ 운동본부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짜리 저가 노트북컴퓨터를 개발,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 공급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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