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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우리 손으로 일군 ''사하라의 기적''

관련이슈 리비아가 꿈틀거린다

입력 : 2007-05-25 17:01:00 수정 : 2007-05-25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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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리즈/ 리비아를 가다<4-2> ◆ 우리 손으로 일군 ‘사하라의 기적’…대수로 공사
대우건설이 주로 사회기반시설분야 건설에 참여했다면 대한통운(옛 동아건설)은 대수로 공사(GMR: Great Man-made River)를 추진하면서 리비아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리비아는 비가 일 년에 한두 번 내릴까말까 하는 사실상 ‘물 제로’ 국가다. 강은 고사하고 냇가조차 구경하기 힘들다. 유일한 희망이라곤 남부 사막지대에서 발견된 엄청난 규모의 지하수뿐이다. 나일강의 200년 유수량과 맞먹는 120조 톤. 이 지하수를 트리폴리나 벵가지까지 끌어올 수만 있다면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산업 용수 문제는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엄청난 돈,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투입한다 하더라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카다피는 결단을 내렸다. 녹색혁명이라는 기치 아래 대수로 공사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국토의 90%인 사막을 농지나 초원으로 만들어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국민의 삶의 질도 끌어올리겠다며 카다피가 선봉에 나선 것이다. 본선과 지선 공사의 투자규모는 자그마치 400억 달러다. 투입인원은 연 2600만 명, 공사기간은 30년, 계획된 수로 길이만 해도 총 5524㎞다. 서울~부산 거리의 열한 배로, 단일공사로 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윤성원 건설교통관은 “그런 초대형 공사, 리비아인의 염원인 녹색사업을 한국기업, 한국 근로자들이 해내고 있으니 한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984년에 착공된 이 공사는 모두 5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남부 사막지역인 타저보 수원지에서 벵가지 지역까지 1874㎞ 수로를 연결하는 1단계와 자발 하소노 수원지에서 트리폴리 지역을 연결하는 1730㎞의 2단계 공사는 ‘본선’격으로 이미 완공됐다. 송수 규모는 하루 400만 톤이다. 3,4단계는 본선에서 각 도시로 연결하는 ‘지선’ 송수관을 매설하는 공사로,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사막 수원지와 투브루크를 연결하는 5단계는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1,2단계를 맡았던 동아건설이 파산한 이후 3,4단계는 리비아 대수로청과 대한통운이 합작해 만든 알나흐르(ANC)가 맡고 있다.
1,2단계가 완공돼 지중해 연안의 주요도시 전역에 물이 공급되면서 리비아는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 불모의 땅이 곡창지대로 탈바꿈하는가 하면 사막이 초원으로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비아의 경제 사회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인의 불굴의 투지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리비아인의 ‘녹색의 꿈’을 실현시켜준 것이다.
걸프법인 이재룡 이사는 “리비아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사업, 사하라의 기적과도 같은 프로젝트가 우리 손으로, 우리의 땀으로 완성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리비아 대수로 공사 조감도.


◇ 대수로 공사 1,2단계가 완공된 이후 하루 400만 톤의 물이 각 도시로 공급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는 비상사태를 대비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도 만들어졌다.


◇ 대형 트럭이 대수로 관을 싣고 사하라 사막을 질주하고 있다.


◇ 1984년에 착공된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지금도 사하라 사막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트(리비아)=김선교 논설위원

편집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bodo@segye.com, 팀 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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