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리오스 호투… 삼성 잡고 5연승 ‘탈꼴찌에 성공하느냐, 꼴찌로 추락하느냐.’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KIA 경기가 비록 하위팀 간 맞대결이지만 관심을 끌 수밖에 없던 이유다. 지난 6일 LG는 4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떨어졌고 KIA 역시 3연패를 당하며 7위로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양 팀 입장에선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연패 탈출은 물론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경기의 비중에 걸맞게 선발카드도 에이스끼리 맞붙었다. LG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박명환이 나섰고 KIA는 윤석민을 투입했다. 전날까지 윤석민의 성적은 고작 1승4패. 그러나 투구 내용은 알차다. 방어율 1.96에 퀄리티스타트를 4차례나 기록했다. 1승밖에 올리지 못한 이유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 팀내 실질적인 에이스다.
결과는 지명도와 경험에서 앞서는 박명환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12년차 박명환은 6이닝을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으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5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3년차 윤석민은 7이닝 8안타 4실점의 역투를 펼쳤으나 이날도 타선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시즌 5패를 안았다.
결국 LG가 박명환-김민기-류택현-심수창의 효과적인 계투 속에 8회 터진 조인성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로 6-2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IA는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LG는 1회 이대형의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등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발데스와 박용택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최동수가 볼넷을 얻어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LG는 김상현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LG는 4회 1사 3루에서 터진 권용관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4회말 2점을 뺏겨 4-2로 쫓기던 LG는 8회 김상현의 2루타와 황선일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조인성의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에선 현대가 4-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1사 만루에서 터진 브룸바의 극적인 2타점 끝내기 중전 안타로 7연승을 노리던 한화를 6-5로 꺾고 2연승했다.
두산도 잠실에서 선발 리오스의 역투 속에 1회 김동주의 투런 홈런 등 연속 3안타로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아 삼성을 3-1로 꺾고 5연승했다. 리오스는 7이닝을 4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3승을 올렸다. 또 SK는 인천에서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빼내 롯데를 4-2로 물리치고 선두를 고수했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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