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개는 사육하던 개로 예방주사를 맞은 후 잇따라 숨졌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중국산 사료를 먹고 애완견이 잇따라 숨진 중국산 사료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산 예방 주사약 파문이 번지고 있다.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간되는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이 사건은 3개월 전 지린성 화뎬(樺甸)시에 있는 6곳의 개사육 농가에서 발생했다.
이들 개사육 농가에서 기르는 개는 대부분 장아오였다. 이 개는 중국의 티베트를 원산으로 하는 개로, 경비견과 투견용으로 사용된다. 개 한 마리 무게는 75~84㎏에 이르며 큰 개는 100㎏에 육박한다. 기원전 3000년쯤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고문헌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 일부 지방에서는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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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개 사육농가는 최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새끼용 예방주사약을 함께 구입, 장아오 새끼에게 예방 접종을 해줬다는 것. 그런데 며칠 후 한 마리씩 죽어가더니 여섯 농가에서 모두 370여 마리의 개가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예방주사와 관련한 의료사고가 사람이건 가축이건 가리지 않고 툭하면 발생한다. 그러나 이처럼 명견이 대량으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는 드문 일이다.
한 농가 관계자는 "죽은 개는 대부분이 새끼 개"라며 안타까워 했다. 큰 장아오의 몸은 사자만큼 큰 경우도 있지만 장아오 새끼는 귀엽기 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주사약을 생산한 곳은 창춘에 있는 모 동물의원. 개사육 농가 주인들은 예방약 제조회사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방주사역을 생산해 팔았던 이 동물의원은 물러서면 망한다는 생각을 했던 지 "예방약에는 잘못된 게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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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가 주인들은 "순종 혈통의 다 자란 장아오는 한 마리에 10만위안(약 1200만원)이 넘는다"며 "최고 품종의 장아오는 100만위안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법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강호원 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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