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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신동'' 장유진 "15세에 대학입학…1등 장학금 받아요"

입력 : 2007-03-22 09:09:00 수정 : 2007-03-22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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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최근 해외 유명 음악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국인들이 해외파가 아닌 토종 국내파인 경우가 많다. 예전엔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이 대부분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이나 독일 등으로 유학길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공부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그 가운데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16)양이 있다.

90년 12월 생인 장양은 15세의 나이에 바이올린 전공으로는 국내 최연소로 대학에 입학했다. 올해 2학년이 된 장양은 2006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최연소로 수석 입학한 이후 줄곧 성적 1등 장학금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공부터 교양까지 3살이나 많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수업 들으며 공부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누구보다 성실히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4년 메뉴힌 콩쿠르에서 주니어 3위에 최연소로 입상하는 등 국내외 크고 작은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국제 콩쿠르에 나가 외국의 학생들을 많이 만나면서 지금 한국에서 받는 교육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굳이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면서 낯설은 외국에서 공부할 필요를 못 느껴요.”

6살 때부터 유치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재능을 보인 장양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부모님 덕(?)을 많이 봤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연주할 때마다 부모는 ''잘한다'' 칭찬했고 음악에 대한 큰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한번도 연습을 강요하거나 음악에 있어 간섭을 한 적이 없었다.

장양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태교로 음악을 많이 듣긴 했지만 남보다 조금 잘하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음악에 큰 재능을 보이게 될 줄 몰랐다"며 "그저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러한 평범한 가정 환경이 지금까지 유진 양을 키워준 큰 힘이 된 셈이다. 연습에 대한 스트레스나 콩쿠르나 입시를 앞두고 포기하고 싶은 그 흔한 슬럼프도 없었다.



장양은 공부하는 곡들을 차례로 정리해 ‘레슨 일지’까지 꼼꼼히 기록해 둔다.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www.violin-21c.com/)에는 다양한 바이올린 자료가 있어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있었단다. ‘바이올린 신동 장유진 양의 공식카페’라는 이름의 팬 카페까지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김남윤 교수는 “최근에는 오히려 폴란드나 불가리아 등 외국에서 음악 공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최근 국내 음악 교육의 변화를 말하며 “유진이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성실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이 모범이 되는 학생"이라고 제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예로 김 교수는 실력에 맞는 악기를 못 만난 유진이에게 콩쿠르를 앞두고 자신의 악기를 빌려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

장양은 바이올린 이외에도 관심 분야가 많다. 아침마다 꼬박 꼬박 신문을 정독하는 등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다. 최근에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졌다.

얼마 전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과 협연한 무대에서도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주와 무대 매너를 선보인 유진이의 꿈은 대학 교수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은 만큼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말 속에서 작지만 당찬 소녀의 큰 힘이 느껴진다.

/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사진제공-아토아트 필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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