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는 ‘계책에 녹아난 왜적들’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했다.
곽재우는 왜적들이 경남 창녕 지방으로 진격해온다는 첩보를 받고 현지를 살펴본 후 화왕산성에 진을 쳤다. 그는 의병들에게 “급히 마을에 내려가 벌통을 있는 대로 구해 오너라”고 명령했다. 곽재우는 한편으로 병사들에게 판자를 모아 궤짝을 만들게 하고는 그 안에 벌통을 집어놓고 봉한 후, 산기슭 여기저기에 놓아두게 하였다.
성을 공격하려던 왜적들은 궤짝을 발견하고는 식량궤짝으로 오인, 이것들을 거둬 대장에게 바쳤다. 신이 난 왜적들이 밥을 지어먹기 위해 궤짝을 뜯자 순식간에 벌떼들이 쏟아져 나와 왜구의 진영은 혼란에 빠졌다. 이 때 매복해 있던 의병들은 왜군 진영을 급습해 승리를 거두었다.
패퇴한 왜군이 더 많은 규모의 병사들을 동원해 다시 진격해 올 것이라고 판단한 곽재우는 이번엔 화약을 넣어둔 궤짝을 만들어 놓아두었다. 왜적들은 이번엔 속지 않겠다며 궤짝들을 모아 벌들을 태워죽이기 위해 불을 질렀다. 천둥소리와 함께 화약이 폭발하였고 왜적들은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곽재우는 기병들을 동원해 왜적들을 소탕했다.
잡지는 “왜적들은 곽재우 의병부대에 완전히 녹아났다”며 “불과 몇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도망갔다”고 전했다.
곽재우(1552∼1617)는 조선 중기의 의병장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켜 대승을 거두고 정유재란 때는 화왕산성을 수비했다. 화왕산성에서 그의 승리는 왜군의 경상우도 침입을 좌절시켰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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