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은 100만 페르시아 대군에 맞선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의 전설적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그 제작 과정에 눈길을 끈다.
그 웅장한 전투신과 화려한 성전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평야가 모두 사실은 실내에서 만들어 진 것. 실제 영화를 관람한 후 영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게 되면 현 기술의 발전에 놀라게 된다. 세트장에서 만들어진 영상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하나하나 살아 있는 배경들과 스토리를 뛰어 넘는 촬영 기법과 영상미가 눈에 띈다. 특히 레오니다스 왕의 300명의 군대가 그리스를 건너 행군하는 장면은 스파르타와 뜨거운 문,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야영지 등 3개의 세트만으로 촬영했다. 영화에서 세트장이 아닌 야외촬영은 페르시아의 사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달려오는 장면이 유일하다.
세트장에서 촬영한 모든 장면은 특수효과의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 거의 모든 세트와 장소가 특수효과처리 되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는’ 영화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 나섰고 원작에 묘사되어 있는 모든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크러쉬 기법’이라는 컬러 밸런스 조작법을 고안했다. 크러쉬 기법이란 특정 이미지가 가진 어두운 부분을 뭉개서 영화의 컨트래스트를 바꿔 색의 순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영화 속의 모든 이미지는 이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우선 감독이 만든 스토리보드를 출발점으로 3D작업 환경을 만들고 스파르타와 그리스 지형, 전투의 현장이었던 테르모필레에 대한 구상 작업에 착수했다. 지형 세트는 추상적이어서 카메라 앵글을 바꾸거나 소품을 더하는 식으로 다른 장면에 여러 번 활용했다. 모든 장면의 배경은 3D로 처리되었고 키 프레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색이 입혀졌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조각 같이 뛰어난 근육질 몸매는 철저한 관리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중의 작품.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제작 8주 전부터 혹독한 식이요법과 극한의 훈련을 받기 위해 모든 출연자들이 합숙 훈련을 했다는 후문이다. 훈련을 위해 특수부대와 전문 산악인, 베테랑 스턴트 지도자까지 초빙하며 마치 실제 군대처럼 복합적인 움직임과 들어올리기, 던지기 등 집중적인 훈련을 감행해 실감나는 전투 장면이 만들어졌다.
/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영상 출처=www.quic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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