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미고속도로 개통=2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텅미고속도로는 윈난성 텅충현과 미얀마의 국경도시 미트키나를 연결하는 길이 95.5km의 도로로 지난해 착공됐다. 오는 4월 도로가 개통되면 윈난성의 성도이자 남부 전략도시인 쿤밍(昆明)에서 바오산(保山)∼텅충∼미얀마 미트키나 구간이 모두 고속도로로 이어지게 된다.
이 도로를 이용할 경우 쿤밍에서 인도 동북부 거점 도시인 레도까지의 거리는 1200㎞ 정도이다. 말라카해협을 이용해 돌아가는 6000㎞ 해상로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인도 레도∼미트키나 구간이 고속화할 경우 쿤밍∼레도는 자동차로 10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인접 생활권으로 변한다.
◆남아시아에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중국 언론은 텅미고속도로의 개통에 대해 ‘남아시아로 진출할 다리가 놓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텅미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무역 관광 물류 정보교류 등에서 중국과 남아시아 지역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남아시아 지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30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를 넘었다.
텅미고속도로의 개통은 특히 장래의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크다. 중국해양석유공사는 최근 미얀마의 해양 석유개발에 뛰어들었다.
중국 당국은 텅미고속도로를 이용해 석유·가스 수송관을 건설하는 한편 윈난성 남부에 대규모 정유시설과 공항을 건설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베이징= 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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