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경찰서는 12일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인 재소자 김모(45)씨와 라모(44)씨가 이미 기소된 살인사건 이 외에도 7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형(56)과 또 다른 용의자 이모(5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지난 11일 각각 서울과 충북 청원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그의 형 등은 2005년 4월 27일 서울 수유리에서 택시 승객으로 가장해 A(57)씨의 택시를 탄 뒤 현금을 뺏고 둔기를 휘둘러 A씨를 숨지게 했다. 이들은 또 같은 해 5월 5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L호텔 앞에서 택시를 탄 뒤 경기 하남으로 가 백모씨를 흉기로 찌르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는 등 모두 7차례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5년 12월 8일 전남 광주에서 구모(38)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같은 해 12일 전남 순천에서도 이모(46)씨를 인질로 잡고 현금 2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모두 5건의 강·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형제와 라씨 등은 공사장에서 일하다 만난 사이로, 주로 고급 외제승용차를 모는 운전자나 택시기사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씨와 라씨는 2005년 11월 아산 호서대학 경리부장 B(52)씨를 납치, 살해하는 등 2005년 3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2건의 강도살인과 1건의 강도살인 미수 등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해 12월 2심에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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