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나는 특별한 날은 물론이고 기분이 좋은 날도 속옷에 신경을 쓴다. 겉으로 보이는 옷에도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속옷에 언제 신경을 쓰냐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패션은 속옷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친구가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었다. 남자는 굳이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여자는 속옷 자체가 나뉘어 있어 세트로 입는 것 때문에 몇 배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여자들만의 비밀이지만 매번 속옷을 세트로 입었다가 동시에 세탁하는 것도 아니고, 꼭 세트로 구입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하는 속옷이 보이는 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속옷이 보이게 청바지를 내려 입는 것이 굉장한 유행이 되었던 적이 있다. 그런 경우는 지금도 많이 볼 수 있고, 좀 더 패셔너블한 과감한 개념으로는 란제리 룩이 있겠다. 마치 속옷 같은데 속옷이 아닌 경우나 속옷을 레이어드 하거나 보이게 해서 그런 룩을 완성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들에는 당연히 속옷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속옷은 내의라고도 한다. 속옷은 크게 나누면 원래 피부의 오염을 방지하고 보온역할을 하는 위생적인 속옷과, 겉옷의 모양을 정리하고 체형의 결점을 보정하는 실용적인 파운데이션 종류 및 장식을 겸한 란제리 등이 있다. 서양문화 자체가 지중해 연안인 온난지방에서 시작되어 겉옷과 속옷의 구별이 없이 하나로 사용되었고,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좁은 천을 감아 가슴을 정리하는 등 기능성 의미의 속옷이 사용되었다. 이렇게 과거를 살펴보면 다양한 의미로 속옷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⑴파운데이션 종류 및 란제리 등 기능성 속옷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속옷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속옷을 입는다. 우리는 어떤 의미로 어떤 기분으로 속옷을 대하는 것일까?
⑴파운데이션 : 브래지어, 거들, 올인원 등 체형의 결점을 보정하는 역할을 하는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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