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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은빛…빛나는 그녀가 온다

입력 : 2007-02-09 10:47:00 수정 : 2007-02-09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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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핸드백 트렌드 봄 소식이 아직 멀었지만, 봄 상품은 벌써 백화점이나 패션몰의 앞자리를 채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골드와 실버 색상을 뽐내며 쇼윈도를 차지하고 있는 핸드백들. 업체들이 내놓은 핸드백은 이같이 광택을 머금고 있다. 봄이면 으레 눈에 띄던 화려한 장식은 벗어 버렸다. 올봄 핸드백 시장엔 어떤 바람이 불까.
# 올봄엔 ‘반짝반짝’ 핸드백이 뜬다
지난해 컬렉션을 거친 국내외 디자이너들은 올봄 패션계의 화두로 로맨틱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을 꼽았다. 매년 봄이면 각광받아 온 화려한 로맨티시즘 경향이 이번에는 과도한 장식과 형식을 배제한 로맨틱 미니멀리즘으로 태어났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핸드백들도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핸드백은 실버와 골드, 두 색상만으로 봄 이미지와 맞닿은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려 하고 있다.
해외 패션 전문지를 장식한 올해의 새로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퓨처리즘. 하지만 퓨처리즘을 대변하는 투명 핸드백이 미래 느낌을 살린 트렌치 코트와 함께 해외 컬렉션들을 장식했다 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국내 패션 시장에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다. 국내 패션 전문가들은 “퓨처리즘은 해외 컬렉션에서 호평받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도 이미 퓨처리즘의 한 부분인 광택 위주의 메탈릭 무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골드와 실버 색상의 핸드백은 해외 컬렉션에서 건너온 퓨처리즘의 전형.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골드와 실버 색상의 핸드백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어떤 스타일이 좋을까
세부적인 장식보다는 전체적인 외향을 강조하거나 흘러내리듯 주름을 활용해 자연스러움을 살린 제품이 대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큰 백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올봄에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보다 들고 다니는 토트백(Tote bag) 형식의 핸드백이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토트백은 쇼핑백처럼 양쪽에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리고, 윗부분이 트인 제품. 이 같은 토트백 형식의 핸드백은 크기와 관계 없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원통형이나 총알 모양의 베럴 백(berrel bag)도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로맨틱 미니멀리즘과 어우러져 꾸준히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고급화되는 핸드백의 소재는 가공한 느낌의 가죽보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가죽이 인기. 금강제화 디자이너 전신영씨는 “가죽 본래의 부드러운 질감이나 은은한 광택을 드러낸 제품이 자주 보인다”며 “골드와 실버가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 소재에서 가공된 느낌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스 역시 올봄 출시한 핸드백은 식물 원료로 제작한 가죽 소재를 주로 사용해 자연에서 온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 메탈릭 핸드백에는 점잖은 의상을
올봄 여성복 패션은 화려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로맨틱 미니멀리즘이 대세. 하지만 골드와 실버 등 메탈릭 색상의 핸드백을 들고 외출할 때에는 로맨티시즘을 잠시 잊는 게 좋을 듯하다. 골드와 실버로 치장해 화려한 느낌을 살린 핸드백에 알록달록한 의상은 어울리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검정이나 흰색, 회색 등 무채색의 단순한 의상을 입는 게 좋다. 색상뿐 아니라 디자인도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을 택한다.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핸드백과 비슷한 색상의 금속 장식과 코르사주를 이용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하는 게 좋다.

닥스 액세서리의 임지혜 디자인 실장은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탈릭 색상의 백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 정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며 “여성복에서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만큼 단순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에 메탈릭 색상의 핸드백을 매치하면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광택 오래 유지하려면…
일반적으로 골드나 실버 색상의 핸드백은 방수 기능으로 가죽 표면을 에나멜 처리한 소재를 사용한다. 에나멜이라도 색상이 번질 수 있으므로 색깔이 진한 다른 핸드백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에나멜 가죽 소재는 이물질이 묻었을 때 그냥 물걸레로 살짝 닦아주면 된다.
물론 가공 과정에 따라 방수 기능이 없는 제품도 있으니 구입할 때 미리 확인해 둔다. 광택이 오래 가도록 하려면 가죽 전용 크림을 사용하기보다 마른 융으로 간단히 먼지만 제거하는 게 좋다.
에나멜 가죽 소재가 아니라 흔히 금박지나 호일이라 불리는 소재의 핸드백 제품은 마찰에 주의한다. 표면이 쉽게 벗겨지기 때문인데, 이 같은 소재의 제품들은 전용 관리 용품이 나오지 않으니 평소에 신경 써서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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