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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의 고은채, 이젠 연기자로

입력 : 2007-02-05 11:43:00 수정 : 2007-02-05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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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사람들이 다 실물보다 낫다고 하시네요. (웃음)”
신인 배우 고은채는 자신의 얼굴이 나온 지면광고 사진을 보며 투덜 거린다. 진로는 얼마 전 자사의 신제품 ‘참이슬 프레쉬’를 새로 선보이면서 여성 톱 스타들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소주CF에 과감히 4명의 신인남녀 모델을 기용했다. ‘프레쉬’라는 제품의 컨셉트와 맞물려 이 회사의 신인 모델 발탁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중 유난히 하얀 얼굴에 큰 눈을 가진 여성 모델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녀가 바로 고은채. 신인배우라고 하지만, 사실 고은채는 1999년 KBS ‘학교2’의 공주병 역으로 데뷔한 아역 출신 연기자. 특히 2001년에는 본명인 황윤미로 여성그룹 ‘파파야’의 멤버로 활동했다. 당시 가수로도 꽤 인기를 누렸지만 2002년 1집 활동 후 잠시 연예계를 떠났다.
“연예계 생활에 회의를 느꼈어요. 연기하면서 조금 알려지니까 가수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땐 좋아서 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립싱크만 했지요. 내가 인형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였지만 연기할 땐 작은 역할이어도 감독님이 바로 ‘잘했다’ 한마디만 해주셔도 보람있고 재밌었거든요.”
하지만 가수 생활을 접고 다시 연기자로 돌아가려 했던 고은채에게 시련이 닥쳤다. 딸의 정성스런 간병에도 불구하고 고은채는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 이후 어렵게 새로운 기획사에 정착했지만 ‘파파야’ 경력은 오히려 그에게 족쇄가 됐다.
“파파야 출신이란 꼬리표는 어디를 가나 따라다녀요. 감독님들도 그 사실을 알고 절 보면 ‘쟤는 가수하다 안되니까 연기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세요. 제가 파파야 출신이란 사실을 모르는 감독님들과 그걸 아는 감독님들은 절 보는 눈빛부터가 다르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파파야 출신이라는 게 절대 창피하단 얘긴 아니에요.”(웃음)
고은채는 지난해 SBS ‘해변으로 가요’에서 이청아의 친구 민정 역으로 다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2∼3년이 저에겐 슬럼프라면 슬럼프였죠. 이게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최근에 ‘참이슬’ CF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다행히 좋게 봐주시니까, 이제 신이 나요. 난 아직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지난해 각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면서 샘도 나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는 고은채는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작은 상이라도 꼭 받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워 두었다. 그는 “‘연기 잘한다’는 소리가 배우에겐 최고 찬사가 아니겠느냐”며 “어디서나 편안한 연기자가 꼭 되겠다”고 두 주먹을 꼭 쥐어보였다.
글 홍동희 기자, 사진 노정이 객원기자
mystar@sportsworldi.com

◇Who is she?
1980년생
본명:황윤미
학력:서울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졸업
특기:재즈댄스
경력: ‘존슨즈 깨끗한 얼굴 선발대회’로 데뷔, 2000년 여성그룹 파파야 멤버 ‘황윤미’로 활동, KBS ‘어른들은 몰라요’, KBS ‘학교2’, SBS ‘해변으로 가요’, CF 진로 ‘참이슬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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