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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NO!… 실속파인 그녀들 ‘프라브족’이 간다

입력 : 2007-01-16 14:36:00 수정 : 2007-01-16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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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패션을 이끌 그들 ‘프라브족’

[세계닷컴] 몇년 전부터 이미테이션 시장의 중심엔 젊은 층의 여성들, 특히 여대생이 다수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해 특히 ‘된장녀’란 키워드로 인해 명품에 대한 거품은 우리 곁으로 쉽게 다가왔으며 일부 여성들의 명품을 향한 집착은 나아가 비용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못한 여대생들은 이태원과 동대문 또는 온라인 등을 통해 ‘가짜 명품’ 즉, ‘짝퉁’ 이라고 불리는 이미테이션으로 대리만족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여대생들이 바뀌고 있다. 사치로 몸을 휘감아 소위 명품족(일명 된장녀)이라는 간판을 과감히 버리기 시작한 것.

바로 ‘프라브족’이라 불리는 이들의 움직임이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브(PRAV)족이란 ‘부가 가치를 자랑스럽게 깨달은 사람들(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을 뜻하는 말로써, 유명 수입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브랜드 중독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패션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합리적인 소비와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는 ‘실속파’를 가리키는 프라브족은 영국에서 비롯된 조어로 고소득층인 유명 연예인들이 저렴한 패션 물품을 쇼핑백 가득 구매하고 만족해하는 모습이 프라우드족의 한 예로 소개된다. 다른 사람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물품을 구매했을 때 느끼는 승리감이 심리적으로 작용하며 빈티지 패션이 유행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풍조는 패션에만 한정되지 않고 생활 속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인데, 저가형 화장품 브랜드가 많이 팔리거나 작가주의적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모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할리우드의 경우 패션 리더인 시에나 밀러나 케이트 모스가 그 대표적이며 일본의 경우 히로시에 료코나 후지와라 등도 후지TV를 통해 당당히 프라브족임을 밝혔다. 결국 프라브족은 새롭게 부상하는 매스 밸류 마켓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M제품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던 미국의 존 호프먼과 일본의 케이쯔케 쯔요시가 만든 매스 밸류 브랜드인 「St.JUCYA」 매장에서 옷을 구매해 줄을 서서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 패션은 자기 과시가 아닌 자기 표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 실속 구매를 지향하는 프라브족의 향후 구매 동선에 따라 패션업체들의 희비도 많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여성의류 쇼핑몰 쥬시야의 패션컨설턴트는 “이들의 특징은 옷을 저렴하게 사는 대신 가치 창출을 위한 액세서리나 패션 잡화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 며 “프라브족이 늘면 늘수록 현재의 액세서리나 패션 잡화가 ‘패션의 변방’이 아닌 ‘패션의 메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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