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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술에 약한 이유는?

입력 : 2006-12-11 15:27:00 수정 : 2006-12-11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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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체내수분 적어 혈중농도 높게 나타나
호르몬 교란… 생리불순에 자연유산 유발까지
송년회가 잦아지는 시기다. 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송년 문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송년회=술자리’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에게 고역일 수밖에 없다.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먼저 취한다. 게다가 알코올 중독의 진행도 빠르게 나타난다.
# 여성은 왜 술이 약할까
여성이 남성보다 술이 약한 이유는 신체적인 차이에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남성이 10년 동안 음주해야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다면, 여성은 2∼4년 만에 걸릴 수 있다. 알코올을 처리하는 분해 효소도 남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알코올이 간에서 나온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대부분 분해되지만, 일부는 위장 점막에 있는 알코올 산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이 분해 효소가 4분의 1가량으로 적다.
여성 호르몬도 음주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한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이 많이 축적돼 있을 때는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생리를 앞둔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많이 축적돼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주량이 크게 떨어지고 이때 평소 주량에 맞춰 술을 마시면 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 술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
과음의 해악에는 남성, 여성이 따로 있을 수는 없지만 술은 여성에게 특히 해롭다. 우선 알코올은 여성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킨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즐기면 프로락틴이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생리 불순이나 심하면 무월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은 또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억제해 임신 초기 여성의 자연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한 상태에서 과음하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쳐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을 초래하게 된다. 알코올에 의한 태반 혈관의 수축으로 영양분 공급 감소와 산소 공급 저하, 그리고 정상 발육에 필요한 비타민 A와 엽산의 저하 등이 나타난다.
알코올 증후군 태아는 코밑의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아랫입술에 비해 현저히 가늘며 미간이 짧고 눈이 작은 특이한 얼굴 모습을 보인다. 뇌의 기능도 저하돼 평균 지능지수(IQ)는 70정도 되어 일생 동안 학습장애를 나타낸다.
알코올로 간 기능이 약해지면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가져와 혈관 확장증이 생긴다. 혈관이 확장되면 피부 표피가 얇아지고, 진피의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거칠고 처져 보인다.
알코올은 탄력 없고 푸석거리는 머릿결을 만들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튼튼하고 잘 자라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과 같은 미네랄이 필요한데 알코올이 비타민과 칼슘 등의 활용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 알코올전문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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