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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 "한국 배우들 작품에 몰입 잘해”

입력 : 2006-12-09 11:50:00 수정 : 2006-12-09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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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였고, 지금은 홍콩 영화계의 ‘큰형님’으로 추앙받고 있는 적룡(狄龍·60)이 오래간만에 한국을 찾았다.

영화 ‘조폭마누라 3’(조진규 감독, 현진시네마 제작)에서 극중 서기의 아버지이자 홍콩 최고 조직 화백련 보스 임회장으로 특별출연한 그는 영화 홍보차 내한,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작보고회 겸 한국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을 찾은 소감과 한국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은 몇 번째 방문인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5번은 넘게 온 것 같다. 첫 방문 했을 때 서울이 기억난다. 그땐 통금시간이 있었다. 한국에서 영화를 3편 정도 찍었던 것 같다. 설산이 기억에 남고, 당시 한국은 엑스트라 비용이 쌌기 때문에 많은 홍콩 영화인들이 한국에 와서 촬영을 하곤 했다. 오늘 다시 한국에 와서 보니 너무 발전을 했단 느낌이다.
―한국영화 산업도 예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최근 ‘대장금’ ‘가을동화’ 같은 드라마에서 ‘태풍’ ‘괴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을 실감한다. 한국영화들을 보면 소시민에 대한 이야기들, 작은 인물들이 영화상에 잘 표현됐다고 볼 수 있다. ‘말아톤’이나 ‘호로비츠를 위하여’ ‘너는 내 운명’ 같은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 배우들은 홍콩 배우들에 비해 작품에 몰입을 잘하고 캐릭터에 대해 통제를 잘 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결국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한국팬들에겐 ‘영웅본색’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당시 그렇게까지 흥행이 잘 될 줄은 몰랐다. ‘영웅본색’은 액션영화라기 보단 인간 사이 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장국영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우삼 감독이 장국영을 두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장소 협찬이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쫓겨났던 기억도 난다.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사진제공=오락실


●적룡은 누구…‘영웅본색’ 큰형님…영춘권 달인


1946년 중국 태생인 적룡(狄龍)은 1967년 장철 감독의 ‘금연자’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 1960∼70년대 수많은 ‘권격영화’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1969년작 ‘사각’을 통해 첫주연을 맡은 이후 강대위(姜大衛)와 함께 출연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을 하며 인기스타로 자리잡은 적룡은 1970년대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특히 ‘오호장’ ‘소림사’ ‘소림오조’ 등 주로 장철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것이 특징.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적룡이 한국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1986년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영웅본색’. 홍콩의 영화산업을 주도하던 쇼브라더스사의 몰락과 함께 권격영화의 인기도 시들해질 무렵, 적룡은 소위 ‘홍콩느와르’ 영화들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홍콩인들의 우상인 이소룡과 함께 영춘권의 달인으로 불리고, 지금도 영화속 이미지처럼 ‘큰형님’으로 추앙받고있다.
홍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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