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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막하]한해 티켓 판매액 1조원 ''태양의 서커스'' 성공 비결은

입력 : 2006-12-05 15:56:00 수정 : 2006-12-05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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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티켓 판매액 1조원, 배우와 직원 3000여명. 공연계 ‘블루오션’의 대표모델로 꼽히는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신화는 21세기 예술 종사자들에게 한 편의 꿈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6개의 상주공연과 7개의 투어공연을 구별해 한 개 작품을 세계 한 곳에서만 올리며 까다롭게 ‘품질’을 유지한다. 완벽주의다. 복제예술에야말로 절실히 요구돼야 할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공연단이 2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들인 ‘카’ 공연은 참으로 탐미적이다. 보잉 747 여객기보다 더 무거운 무게(175t)로 360도 회전하는 무대. 관객을 압도한다. 이 무대는 중력을 테스트하는 수직벽이 되기도 한다. 최첨단 무대장치를 움직이는 600개의 무선 주파수를 관리하기 위해 이 지역 내 주파수 관리 전담자가 따로 있을 정도.
곡예와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를 결합한 ‘오’ 공연에서는 20명의 잠수부 스태프가 산소통을 들고 물 속에서 90분간 대기 중이다. 배우들의 다이빙 연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23년 역사의 다채로운 공연을 본 후 생기는 궁금증은 하나로 수렴된다. 기업 규모와 창의성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조율해 가는가다.
이 질문은 캐나다 몬트리올 본사 사옥을 방문하면 절로 답이 구해진다. 대지 2만5000여평의 쓰레기 매립지에 들어선 3층의 초현대식 건물은 기업의 수익성과 예술가의 창조적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완충지대다.
특히 공중곡예를 연마하는 배우들의 연습실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 회의실은 특별하다. 그곳에서 인터뷰를 하던 내내 기자도 곡예사의 흔들림에 마음이 움직이곤 했다. 예민한 사업상 회의나 계약 체결 시에도 이곳을 활용한다는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 농담은 아닐 것이다.
길거리 곡예사 출신으로 1984년 태양의 서커스를 창립한 기 랄리베르테 대표가 하는 일은 가위질이라는 이야기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부사장에서 평직원까지 넥타이를 맨 출근자에게 다가와 싹둑 잘라버린다는 것. 그의 집 벽면은 그렇게 잘린 넥타이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넥타이를 자르듯 고정관념을 잘라주는 CEO. 블루오션 개척 비결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몬트리올=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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