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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디자인 업계 "한국 8兆 시장 잡아라"

입력 : 2006-11-27 17:48:00 수정 : 2006-11-27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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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한국 첫진출, 해외 ''빅3''도 러브콜 ‘소니, 디자이너를 만나다’, 일본 소니 디자인센터 주최로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행사다. 세계 전자 디자인을 선도해온 데다 보안으로도 유명한 소니 책임자들이 공식 국제교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다쿠야 니쓰 수석디자이너는 국내외 관계자 100여명 앞에서 “한국 장래가 밝다”며 “앞으로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각축장으로 변한 국내 산업디자인의 현주소를 실감케 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해외 디자이너 한국 진입=26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산업디자인 시장 규모는 2001년 3611억원에서 지난해 1조3080억원(1244개 전문업체 매출액)으로 커졌다. 대기업 디자인 부문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이미 한 해 7조∼8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방한 열기는 이런 시장 급신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필리프 스타르크, 마크 뉴슨과 함께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스라엘 출신 아리크 레비는 최근 틈틈이 한국을 오간다. 행남자기 ‘플루이드’ 컬렉션을 내놓은 데 이어 코오롱스포츠와 제휴, 내년에 내놓을 ‘커넥션 라인’ 디자인의 총괄책임을 맡았다.
마크 뉴슨도 올해 초 제일모직의 스포츠 브랜드 311과 손잡고 축구공과 티셔츠를 디자인했다.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사용된 축구공은 인터넷 경매에서 개당 3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인기다. 필리프 스타르크는 2년 전 방한해 국내 건축·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이후 몇몇 업체와 꾸준히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디자인계를 이끄는 카림 라시드는 많은 성과를 냈다. 출판사 ‘열린책들’의 책꽂이, 현대카드, 63빌딩 스낵바(인테리어), 한화그룹 CI(기업이미지) 등이 그것. 간결한 디자인의 의자로 유명한 영국의 재스퍼 모리슨도 내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가전과 휴대전화 등의 디자인을 맡을 예정이다.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책꽂이(왼쪽), 아리크 레비가 디자인한 행남자기 ‘플루이드’

◆국내 디자이너도 나선다=BC카드는 최근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카드’를 선보였다. 국민은행 KB카드도 앙드레 김과 손잡고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내놨다. 해외 밀물공세의 맞대응인 셈이다.
특히 앙드레 김은 삼성물산과도 제휴, 트라팰리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데 이어 삼성전자를 통해 직접 디자인한 지펠과 하우젠 냉장고를 내놓는 등 산업디자인계에 들어설 채비다. 그러나 국내 인프라는 취약하고 특급 전문가도 부족해 관련 업계의 투자와 더불어 정책 지원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 산업디자인 관계자는 “해외 디자이너 진입이 늘어난 것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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