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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자은행 ''국립 농업유전자원센터''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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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민 돈줄 고갈 위기에
연국개발 최고 농작물''통일뼈''
종자전쟁으로 표현할 정도로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유전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세계 최대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문을 열어 농업(식물)유전자원을 종합·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3일부터 이를 일반에 개방했다. 이에 따라 여러 곳에 나눠 관리해 오던 15만여점의 종자 등 유전자원을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고 국제유전자원센터 지정도 추진된다.
◆세계 최대 규모 종자은행=2003년부터 26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해온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352평 규모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경기 수원 서둔동 농진청 부지에 웅자를 드러냈다. 이 센터는 유전자원 50만점과 미생물 5만점을 보존할 수 있는 내구연한 100년의 중기저장고와 장기저장고, 영하 196도의 초저온 저장고, 초저온 보존고, DNA뱅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단일 저장시설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종자(유전자)은행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식물 육종과 첨단 유전공학의 근간이 되는 토종 유전자원은 물론 전 세계에 분포돼 있는 각지의 다양한 유전자원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확보된 유전자는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환경에 맞는 신품종으로 육종,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선진국에 지급하던 신품종 로열티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육종된 신품종은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수출, 유전자원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 김인식 청장은 “유전자원센터는 신품종 육성 등 국내 농업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토종은 물론 해외 유전자원도 꾸준히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자 허브은행 발돋움=정부는 장기적으로 유전자센터를 아시아 지역 허브 뱅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센터의 ‘국제유전자원센터’ 지정을 추진, 유전자원 보존 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지역 자원의 영구·안전보존을 위해 앞장선다는 것이다.
국제유전자원연구소 아·태지역 종자 유전자원관리 전문가 훈련센터 지정도 추진된다. 또 우리나라가 기술 우위인 분자 마커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원 특성평가기술, 초저온보존기술 분야 국제 연수센터화 추진으로 유전자원 보유국으로서의 국제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종자은행에 확보된 유전자원은 모두 1777종 17만5169점(종자 15만2269점, 영양체 2만2900점 포함)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46만여점, 중국 38만여점, 러시아 32만여점, 일본 27만5000여점, 인도 25만5000여점 등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그러나 유전자센터 준공을 계기로 적극적인 유전자 확보에 나선다면 이들을 따라잡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 자산으로의 농업유전자원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유전자원 종합관리를 통해 대학, 출연 연구기관, 민간 기업, 농업인 등이 보유한 유전자원과 정보의 공동이용 및 종합관리로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종자은행에 보유한 15만여점 중 토종자원은 3만여점 20%에 달한다”며 “갈수록 토종자원이 중요시되는 만큼 토종자원의 확보는 물론 해외 희귀종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국내 연구기관 등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연구원이 종자(유전자)은행에 보관된 자원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지난 3일 문을 여는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전경.



농어업인들의 무보증 신용대출에 효자노릇을 하는 ‘대손보전기금’이 고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기금 재원 확보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담보능력이 없는 농어업인들의 대출이 어려워져 농가 돈줄이 막히는 등 농촌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15일 농림부와 농·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대손보전기금 잔액이 103억원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대손보전을 위해 심사 대기 중인 채권은 잔액보다 16배나 많은 1608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금 잔액은 2001년 974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710억원, 2005년 298억원으로 해마다 줄어 현 상태를 지속할 경우 앞으로 5년간 2000억원 이상의 기금이 부족할 전망이다. 기금이 이처럼 고갈 위기를 맞은 데는 농특회계융자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2001년 이후 기금 출연액은 해마다 줄어든 데 반해 대손보전액이 급증한 때문이다.
대손보전기금은 농·수협 등 금융기관이 농어가에 농림수산 정책자금을 지원해 주는 과정에서 받는 수수료 중 0.5%를 떼어내 자금을 조성,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은 농어업인들의 대출 채권이 부실화됐을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손실을 대신 보전해 주는 자금이다. 기금은 돈을 쓰기 위해서 인보증이나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고통으로부터 농어업인들을 해방시켜 농촌금융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기금이 고갈되면서 농가가 지금 대손보전을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15개월이 지나야 겨우 심사가 가능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어업 정책자금을 취급 중인 농·수협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농어업인 무보증 신용대출을 꺼리는 등 농어업인들이 무보증으로 돈을 대출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안재수(58)씨는 “조합에 무보증으로 1000만원의 대출신청을 했는데 조합 측에서 꺼려 구걸하다시피 해 500만원을 받았다”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1500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대출을 해줬는데 지난해 1000만원으로 한도가 줄더니 이제는 그것도 안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1725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기금 확충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최근 정부의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내년분 16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며 “보건복지부의 ‘영세민 생업자금’이나 해양수산부의 ‘영어자금’ 등 정부가 손실보전료를 지원해 주는 자금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예산을 추가로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통일벼가 해방 이후 국내 연구진의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품종 중 최고의 농작물로 뽑혔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일 세계 최대 농업유전자원센터 개관을 앞두고 최근 국내 20~50대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해방 이후 연구를 통해 개발된 농작물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물’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해방 이후) 농진청이 연구개발한 가장 우수한 연구성과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보릿고개의 설움을 없애고 쌀 자급자족을 이룬 ‘통일벼’를 428명이 최고의 연구성과로 꼽았다. 그다음으로 247명이 기존의 버섯에 비해 비타민C가 풍부한 ‘새송이 버섯’을 꼽아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서 ‘빈혈치료돼지’ 156명, ‘다이어트 쌀’ 138명, 품종 로열티가 없는 ‘핑크레이디 장미’ 98명 순으로 나타나 상위 1~2위가 국민들의 먹을거리와 관련된 반면 3~5위는 농가소득증대의 효자작물들이 차지했다.
또 ‘앞으로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연구개발되기를 희망하는 아이템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향기를 맡으면 수면제처럼 잠이 오는 꽃’, ‘사람과 대화하는 식물’, ‘사과·배·복숭아가 한꺼번에 열리는 나무’ 등 상상만 해도 즐거운 미래작물들이 쏟아졌다. 특히 ‘암 바이러스를 죽이는 과일’, ‘당도를 조절하는 당뇨병 환자용 과일’, ‘빨대를 꽂으면 바로 생과일 주스가 되는 과일’, ‘칼로리가 없는 과일’ 등 과일류에 미래작물이 많았다.
‘한국농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정부 차원의 효율적 농업정책 수립’이 29.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 인식 개선’이 23.4%로 나타나 한국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전환과 관심의 고취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종훈 기자 kk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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