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영은 촬영장에서 특이한 별명도 많다. 뮤지컬 배우 출신 윤희석이 지어준 별명은 ‘꽃유부녀’. 꽃미녀 김하늘, 꽃미남 강지환과 함께 수려한 외모를 빛낸다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 극중 남편 역인 강지환은 정혜영을 두고 ‘아기피부 홍보대사님’이란 별명을 지어주며 드라마의 내용상 무뚝뚝하게 대해야 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연기가 힘들 정도라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드라마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현재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다 보니 제주도 촬영에서는 교복을 입고 여고생 연기를 하기도 했다. 본인은 “나이 들어 교복을 입고 연기하려니까 힘들었다”며 수줍어했지만, 깜찍한 자태에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은 ‘나이를 모르겠다’는 평 일색이다.
드라마에서 정혜영은 헌신적인 아내 역을 맡아 사랑하던 남편 현지석(강지환)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남은 90일의 시간을 첫사랑 고미연(김하늘)과 보내고 싶다고 고백하면서 절망하는 여인의 역을 맡아 실제 유부녀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한편 강지환도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불꽃놀이’에선 터프한 축구선수로, ‘굳세어라 금순아’에선 겉으론 싹수 없지만 속 마음은 따뜻한 의사로 열연했던 강지환이 의사 가운을 벗고 교복을 입은 것.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고교생 시절 첫 사랑인 고미연(김하늘)과의 순수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연기하기 위해서다. 강지환은 첫사랑 김하늘과 학교 가는 버스나 피아노 학원에서 아기자기한 추억을 쌓아가는 풋풋하고 귀여운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하늘·정혜영·강지환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 ‘90일, 사랑할 시간’은 오는 15일 ‘여우야 뭐하니’ 후속작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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