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가까울 만큼 극도로 간결한 문장, 청빈하고 고독한 생애, 독창적인 사유, 형이상학의 사유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통찰로 20세기 철학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은 언어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
그의 저작과 유고집이 국내 최초로 7권의 선집으로 출간됐다.
특히 ‘논리-철학 논고’는 자신의 삶을 극한적 상황에 던지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참호와 포로수용소에서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책을 쓰고 난 뒤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단언할 정도로 자신의 사상에 자신만만했던 비트겐슈타인은 일약 세계적인 철학가 반열에 올라섰다.
‘소품집’ ‘청색 책·갈색 책’ ‘철학적 탐구’ ‘쪽지’ ‘확실성에 관하여’ ‘문화와 가치’ 등 나머지 저서들은 모두 그의 사후 제자들에 의해 정리, 출간됐다. 비트겐슈타인의 사유는 철학은 물론 미학, 윤리학, 심리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과 문제의식을 포괄한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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