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떠오른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 영화인들과 국내 영화인·영화팬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됐다.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 영화제가 열리는 곳곳에는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은 물론이고 유럽, 미국 등지에서 몰려든 외신들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그 가운데는 한류스타들이 존재한다.
각 영화사들은 한류스타를 앞세운 화려한 쇼케이스를 매일 밤 개최하면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에는 정우성과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한중 합작 영화 ‘중천’이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대대적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다음날인 15일에도 이병헌, 수애가 주연한 영화 ‘그 해 여름’이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홍 합작으로 진행될 거대 프로젝트 ‘삼국지-용의 부활’도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 홍콩스타 류더화(유덕화)를 비롯, 훙진바우(홍금보)와 세계적인 섹시 스타로 떠오른 매기 큐 등이 참석했다.
이들 행사에는 모두 국내외 취재진과 몰려든 팬들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는 성황을 이뤘다.
각 영화사들은 각자 영화의 기획의도와 촬영 과정이 담긴 메이킹 필름, 예고편 등을 상영하며 ‘영화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의례적으로 여는 조촐한 파티도 좋지만 한류스타를 내세운 대대적인 행사는 세계 언론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고, 또 이는 부산영화제의 위상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언론에선 “한류 스타를 내세운 행사가 지나치게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태를 띠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특별취재반
[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스타 서밋 아시아'' 첫 선
○…16일 아시아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안필름마켓(AFM) 일환으로 마련된 ‘스타 서밋 아시아’가 첫 선을 보인 것. ‘스타 서밋 아시아’는 배우를 대상으로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커튼 콜’에는 황정민과 장진영이 한국 대표로 초청됐고, 중국의 구오 샤오동과 저우신, 일본의 아오이 유우와 이치하라 하야토 등이 참여했다. 또한 한국의 하정우 이소연 최여진, 일본의 세키 메구미 등이 참석하는 ‘캐스팅 보드’, 성 강, 윌 윤리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중인 아시아 연기자를 소개하는 ‘아시아 페이스 인 할리우드’도 함께 열리고 있다.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한 배우 문소리가 “술과 투쟁중”이라며 금주를 해야 하는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16일 오후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올해 베니스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배우 이실드 르 베스코와 ‘오픈토크’ 행사를 가진 문소리는 “심사위원으로 10편을 봐야 하는데, 낮에 영화를 보려면 밤에 금주를 해야 해 힘들다”고 말해 야외무대를 찾은 영화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아시안필름마켓(AFM)이 15일 문을 열었다. 기존의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를 통합·확장한 아시안필름마켓은 파이낸싱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마켓을 지향하고 있다. 그랜드호텔에서 18일까지 열리는 AFM은 133개 부스(18∼21층)와 PPP 미팅룸을 통해 영화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하게 된다.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헝가리 출신 이스트반 사보 감독이 15일 오후 남포동 PIFF 광장에서 핸드 프린팅 행사를 열었다. 이스트반 사보는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메피스토’,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에 빛나는 ‘앰마와 부베의 사랑’으로 유명한 거장 감독이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이스트반 사보 감독은 “감독으로서 노동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노동을 하기 위해 넥타이를 풀어 호텔에 던져두고 편안한 차림으로 왔다”고 말하고나서 손도장을 찍고 서명을 남겼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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