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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日 미시마 원작 유키사다 감독 연출 꽃미남 쓰마부키 주연 ''봄의 눈''

입력 : 2006-10-20 13:51:00 수정 : 2006-10-20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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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기대치는 상한가 결과물은 하한가 일본 영화 ‘봄의 눈’(19일 개봉)은 영화에서 ‘하모니’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본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소설 ‘금각사’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의 원작소설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일본 멜로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했다. 주인공은 연기력을 갖춘 꽃미남 쓰마부키 사토시. 관객의 기대치는 상한가를 치지만 정작 이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하한가에 가깝다.
후작 가문의 젊은 후계자 기요아키(쓰마부키 사토시)와 백작 가문의 딸 사토코(다케우치 유코)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다. 성인이 된 사토코는 두 살 아래인 기요아키에게 먼저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다. 하지만 사토코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기요아키는 그녀를 매몰차게 밀어내기만 한다. 그러던 중 사토코는 왕실의 눈에 들게 되고, 왕자와 혼담이 오가게 된다. 사토코는 자신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계속해서 기요아키에게 보내지만 한 통의 답장도 받지 못한다.
기요아키에게 실망한 사토코는 혼담을 받아들이고, 왕실로 들어가는 사토코의 약혼 소식은 신문을 통해 전국에 알려진다. 이후 가슴이 크게 동요한 기요아키는 뒤늦게 그녀를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이들의 금도를 넘어선 애정 행각은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멜로를 표방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 주인공 간 감정의 개연성. ‘봄의 눈’에서는 기요아키와 사토코가 서로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받는 고통을 관객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요아키가 왕실과의 혼담이 발표된 뒤 갑작스레 사토코에 사랑을 느끼는 대목은 어색하다. 영화 전체의 감정 흐름을 끊어버릴 정도로 치명적이다. 191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한다지만, 아버지가 기요아키에게 여자를 알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하녀를 들여보내는 장면 등은 지극히 남성중심적이어서 불편하다.
‘봄의 눈’은 미시마 유키오 탄생 80년, 사후 35년에 맞춰 공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답게 의상, 미술, 세트 등은 볼거리가 화려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다케우치 유코는 1900년대 초 일본 상류층 여성의 옷차림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끈다. 당시 일본의 거리 풍경과 여관, 상류층의 서양식 저택 등이 세심하게 재현돼 있다. 저택에 딸린 연못과 정원, 일본 산사의 풍경은 그나마 관객에게 위안이 될 듯하다.

신혜선 기자
sunsh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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