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최곤이 자신을 소개할 때 뻔질나게 “88 가수왕 최곤”이라고 들먹이는 것을 보면 “도대체 1988년 우리나라의 진짜 가수왕은 누구였을까”란 의문이 든다. ‘라디오 스타’ 속에서 최곤에게 영예의 가수왕을 안긴 곡은 ‘비와 당신’.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는 이 곡은 요절한 가수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또는 라이브 황제 이승철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물론 이 노래들도 당대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나 김현식·이승철이 가수왕에 등극한 적은 없다. 김현식·이승철이 최곤의 모델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1987년 없어진 가수왕 제도는 88년 부활했다. 그리고 이 해 ‘포스트 조용필’ 시대의 첫 가수왕으로 주현미가 등극했다. 영화 속에서 최곤은 매니저(안성기 분)와 다툴 때마다 “나를 용필이 오빠처럼 만들어주겠다고 했잖아”라고 소리지른다. ‘거인’ 조용필이 물러난 뒤 그 공백을 놓고 가수들끼리 경합하던 1988년은 최곤의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간적 배경으로 보인다.
1988년 가수왕을 비롯해 ‘라디오 스타’의 내용 대부분은 허구지만 사실도 일부 있다. 영월 방송국 DJ석에 앉은 최곤이 1988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던지는 멘트가 바로 그것.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88년에 가수왕 되기 정말 어려웠어요. 이승철, 박남정, 이남이 등 쟁쟁한 가수가 많았거든요.” 이 대사 내용은 진실이다. 이들을 제치고 가수왕이 된 사람이 최곤이 아닌 주현미란 점만 빼면 말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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