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여성4인조 그룹 BGH-4의 멤버들은 어려서부터 화려한 끼를 자랑했다. 맏언니인 해선은 말을 배우기 전부터 노래를 불렀고, 라희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만 틀어주면 춤을 추는 아이였다. 이 중 가장 압권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멤버 혜나다. “제가 어렸을 때 일요일마다 부모님과 산에 오르면 돈 200원에 항상 노래를 불렀대요.(웃음) 중고등학교 때에는 바다 언니의 노래를 부르면 남들이 정말 잘 똑같다고 했어요.”
BGH-4의 뜻은 ‘BG’가 ‘Beautiful Great’의 영문 약자이고 ‘H-4’는 멤버들(해선, 혜나, 라희, 은혜)의 영문 표기 이름에 들어간 ‘H’와 멤버 네 명을 의미하는 ‘4’가 합쳐진 것이다. 정말 ‘뷰티풀 그레이트’한 이들은 매주 서너번씩 소속사 뒷산으로 함께 산행을 하고, 한 달에 두 번 북한산에 오르는 것으로 미모와 체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발매한 BGH-4의 첫 앨범은 멤버들이 함께 직접 코러스와 애드리브를 짜기도 했다. 이들은 R&B 발라드 풍의 타이틀 곡 ‘Please’를 비롯해 ‘천오백삼십일스무시간’, ‘everything’ 등을 강력 추천했다. 앞으로 라이브 위주로 자신들의 화음과 노래를 알리겠다는 BGH-4의 당찬 활동을 기대해본다.
한준호 객원기자
사진제공=굿베리엔터테인먼트
●BGH-4 멤버 모두 실용음악 전공
탄탄한 기본기·실력으로 파워인맥 형성
BGH-4는 멤버 모두가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해선, 혜나, 라희는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고 은혜 역시 대전에 있는 우송 정보대 실용음악과를 나왔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각 대학의 실용음악과에서 실제 가요계 종사자를 배출하기 시작한 것은 요 근래의 일이다.
연예 전문 학교인 서울예대의 경우 임현정, 김범수, 임정희, 브라운아이즈 소울의 성훈 등이 이 학교의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보아의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현재 활동 중인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메이도 명지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다.
실용음악과가 체계를 갖추어나감에 따라 기존 가수들이 학생이나 교수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YB의 박태희는 경희대 실용음악과 졸업을 앞두고 있고 진주와 박선주 등은 각각 우송대와 동덕여대·명지대 교수로 나서기도 했다.
연기 관련 전공인 연극영화과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실용음악과 출신 작곡가와 연예기획자, 가수, 연주자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좋은 인맥으로 앞으로 연예계의 ‘파워인맥’을 형성할 것 같다.
실력파 그룹 BGH-4의 다양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준호 객원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