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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피터지는 순∼한전쟁

입력 : 2006-09-02 12:02:00 수정 : 2006-09-02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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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의 순항인가, ‘참이슬 후레쉬’의 대반격인가.
가을 소주시장이 찬바람이 불기도 전에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초 소주 시장에 ‘순한소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의 ‘처음처럼’에 맞대응하기 위해 소주업계의 선두주자인 진로가 알코올 도수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를 전격 출시하면서 진로와 두산의 순한소주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소주전쟁은 진로·두산의 최고경영자까지 전면에 나서 자존심과 기업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고 선언, 이번 전쟁의 승패가 올해 소주업계의 판도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하는 귀로에 우리나라 대표 소주 기업인 두산과 진로가 전쟁터에 내몰린 형국이다. ‘물러설 곳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을 만큼 살벌한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진로 포문 열고 두산 맞받아쳐,
포문은 진로가 먼저 열었다. ‘처음처럼’의 7월말 전국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돌풍이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진로가 ‘참이슬 휘레쉬’를 출시하면서 실지회복과 함께 시장 수성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진로는 출시 광고를 통해 “(두산의 ‘처음처럼’은) 전기분해된 물로 만든 소주인 반면 ‘참이슬 후레쉬’는 특허받은 천연대나무 숯으로 정제한 알카리 소주”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진로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알카리 소주를 흉내내려면 제대로 내라”며 맞받아 쳤다. 두산은 또 “알칼리 수가 아니라 알칼리 환원수인 점이 중요하다”며 “‘처음처럼’이 부드러운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가 아니라 알칼리 환원수의 작은 물입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활 건 마케팅
양사는 가을소주전쟁에 엄청난 실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진로가 300억원, 두산이 150억원 정도를 하반기 마케팅에 쏟아부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수성에 나선 진로는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각오이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실지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소주 음용층 하향화에 따른 신규 고객 영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객원마케터를 발족하며 젊은 층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영업인력을 보강해 판매업소를 밀착관리하며, 스마일 어게인 캠페인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한민국 대표소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두산도 젊은 층 코드에 맞는 문화행사를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강화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해 충성고객층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생 마케팅 활동과 각종 소비자 참여이벤트를 강화해 처음처럼’의 차별적 가치를 이번 기회에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된 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아 소주시장이 아직은 조용하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소주시장은 순한소주를 전면에 내 건 진로와 두산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조만간 한바탕 회오리 바람에 휩쌓일 진로와 두산의 소주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주목된다.
김태수 기자
tskim@
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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