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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타고 여행하면 발걸음 한결 가볍다

입력 : 2006-09-01 16:01:00 수정 : 2006-09-0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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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근 물향기 수목원·안양 예술공원·동구릉·오이도 시화호·청계산 등 관람객에 손짓 무덥지도 쌀쌀하지도 않은 9월엔 떠나기가 수나롭다. 도시인에게 친근한 교통수단인 전철을 타고 여행하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작은 등짐에 교통카드와 김밥, 물 한 통 챙겨넣으면 준비 끝. 여행 기분을 갉아먹었던 도로 정체와 휘발유값 걱정은 레일 위에선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철도공사의 도움을 받아 전철로 쉽게 닿을 수 있지만 눈여겨보지 못했던 ‘등하불명(燈下不明)’ 명소들을 꼽았다.
# 물향기 수목원 1호선 오산대역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있다.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일대 10만여평에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맑은 물이 흐른다’는 뜻을 지닌 수청동은 나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보금자리다. 수목원이 내건 슬로건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에 어울리도록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 자생원 등 16개의 주제원을 비롯해 1600여종류의 식물이 입장객을 맞는다. 수목원을 다 둘러보려면 약 3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 안양 예술공원
1호선 전철을 타고 관악역에 내려 10분만 걸으면 닿는다. 과거 안양유원지에 건축, 조경, 미술 등 문화요소를 도입해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태어났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과 울울창창 숲이 들숨을 신선하게 한다. 안양사, 염불암 등 사찰과 보물 제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 석수동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안양사 귀부(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중초사지 3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4호) 등이 있어 옛 사람의 진지한 신앙심을 느낄 수 있다.


◇도봉산(왼쪽), 독립기념관

# 동구릉
1호선 구리역에서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다. 동구릉은 1408년 조선 태조의 건원릉터로 쓰인 이후 9기 17위의 왕과 왕비를 안장한 곳이다. 약 59만평 넓이에 건원릉, 현릉(문종과 비 현덕왕후), 목릉(선조와 비 의인왕후), 휘릉(인조의 계비 장령왕후), 원릉(영조와 계비 정순왕후), 유릉(익종과 신정황후) 등 9개의 능이 있다. 실록에 따르면, 태조가 죽은 뒤 검교참찬 의정부사 김인귀가 이곳을 길지로 추천하고, 영의정부사 하륜이 결정해 능지로 정했다고 한다. 동구릉이란 이름은 1855년(철종 6년) 유릉이 아홉 번째로 조성된 이후이고, 그전까진 동칠릉이라 불렸다. 1970년 5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 오이도, 시화호
4호선 오이도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시화호는 한때 ‘죽음의 호수’로 기피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갯벌 생태계가 되살아난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했다.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화성군 두 개의 시와 한 개의 군에 걸친 넓은 갯벌지대는 탁 트인 전경 덕분에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1987년 6월 착공해 탄도, 불도, 대선 등 방조제가 완공됐고, 94년 1월 시화1, 2호 방조제의 최종 끝막이 공사가 마무리돼 호수의 구색을 갖췄다. 호수에 담긴 1억8000만t의 물은 중요한 수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청계산
4호선 대공원역 가까이에 있다. 숲과 계곡, 절, 공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쉼터이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바라보면 대공원을 거대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고, 정상 망경대가 웅장하게 솟아 있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과천시 일대와 널따란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마장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등산로에 바위가 많지 않은 데다 황토가 덮여 있어 등산하기에 좋다. 산행시간이 짧고, 코스가 완만해 가족 단위 산행에 더없이 좋은 산이다.
이 밖에 서울 외곽의 준령 도봉산(1호선·7호선), 한국의 역사가 스며 있는 국립중앙박물관(1호선 이촌역), 3·1운동 정신이 보존돼 있는 독립기념관(1호선 천안역), 정약용 선생 생가가 있는 다산유적지(1호선 덕소역), 월미도(1호선 인천역), 수리산(4호선 수리산역), 철도박물관(1호선 의왕역), 서울숲(1호선 응봉역), 종마공원(3호선 삼송역), 수원화성(1호선 수원역), 국립현대 미술관(4호선 대공원역)도 전철로 편히 갈 수 있는 명승지다.
심재천 기자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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