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홈런 1개 등 10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5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 사이 홈런 4개 등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화끈한 타선의 도움으로 팀이 9-5로 이겨 완투승으로 시즌 13승을 장식했다. 문동환의 완투승은 개인통산 15번째. 올 시즌에는 지난 6월30일 현대전에서 완봉승을 낚았지만 지난 15일 SK전에서는 완투하고도 팀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문동환은 이날 승리로 팀 후배인 다승 1위 류현진(15승)과의 간격을 2승으로 좁혔다.
최고 구속 144㎞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LG 타선을 요리한 문동환의 역투에 힘입은 한화는 9-5로 이겨 5연패 뒤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2연승 뒤 최근 3연패와 함께 원정 8연패에 빠져 다시 꼴찌로 떨어졌다.
한화는 3회 데이비스의 우중월 2점 홈런으로 2-0의 리드를 잡은 뒤 2-1로 쫓긴 5회 클리어와 김태균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점수 차를 4-1로 벌렸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점 차로 끌려가던 LG는 6회 박경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6개로 문동환을 두들기며 4점을 빼내 단숨에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한화는 6회 심광호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더하고 8-5로 앞선 7회 김태균과 이범호가 솔로홈런 한방씩을 쏘아올려 LG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도 부산에서 에이스 손민한의 무사사구 완투와 호세의 19호 대포를 앞세워 KIA를 5-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5일 만의 탈꼴찌에 성공했다. 손민한은 9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을 올렸다. KIA는 3연패. 호세는 2-1로 앞선 5회 1점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19호를 기록, 팀 동료 이대호(18홈런)를 1개 차로 따돌리고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잠실에선 두산이 1-1로 맞선 7회 2사 뒤 이종욱의 좌익선상 2루타와 상대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1, 3루를 만든 뒤 안경현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삼성을 2-1로 눌렀다. 또 현대는 수원에서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캘러웨이와 신철인, 이현승, 박준수의 완봉 합작으로 3연승을 노리던 SK를 4-0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유해길·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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