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4일 경기도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장. ‘8월의 폭염’이 잦아진 오후 8시 무렵 영화 ‘가문의 부활’ 감독과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에서 찾아온 대규모 기자단과의 인터뷰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배우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 인터뷰가 열린 춘사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영화는 이날 현재 70% 이상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그들에게서 가족과 같은 친근함을 느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탁재훈과 신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데
▲정용기 감독=탁재훈과 신이가 과거에 어떻게 연애를 했으며 어떻게 해서 가정의 불화를 가져오게 됐고, 또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전편의 주인공들은 원래 후편에서도 자신들의 비중이 줄었는지에 대해 민감한데 이들이 즐겁게 작업을 해줘 고맙다. 특히 신현준은 자신의 분량을 많이 양보해 주었다. 배우들간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이번에 배우들이 서로를 참 많이 배려하고 감싸주었다.
-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상을 받겠다고 했는데
▲탁재훈=신인상 후보에 올라 지난해 처음으로 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상은 못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한 표도 못 받았더라. 꼭 신인상을 받겠다고 한 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한 표라도 받고 싶다. 3편에서 분량이 2-3배 많아져서 부담이 많았는데 다행히 주위 선후배들이 잘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많이 젊어진 것 같다.
▲김수미=피부를 관리하고 나오니, 스태프들도 몰라보고, 사진을 보고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젊어보였다. 다음에는 30대 역할도 해야겠다. 전원일기때는 30대 때 60대 역할을 했는데 여기에서는 젊은 역할을 해서 젊어질 수 있었다. 행복했다.
-이 영화, 어떻다고 생각하나.
▲신현준=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 코미디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팀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각자 독특한 색깔이 있어 재미있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SW분석]●''가문의 부활'' 강점과 약점
무거운 조폭 소재 가벼운 코드로 대중화
‘가문의 부활’은 올 추석 시즌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감을 갖게 하는 영화로 꼽힌다. 대중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는 몇가지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우선 가족 코미디라는 점이다. ‘가문의 부활’은 조폭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무겁거나 진중하지 않다. 대신 가볍고 상큼한 터치로 소재를 희화화하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 코드로 만들어 대중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든다. 시리즈 1,2편이 이같은 터치로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고, 3편인 ‘가문의 부활’도 기본적인 골격과 내용은 가족 코미디에 기반을 두면서 완벽하게 오락적인 요소로 접근하는 것이 지친 명절을 나는 사람들에게 청량 음료같은 즐거움을 준다.
둘째, 충분한 기획과 타깃을 제대로 잡은 마케팅 전략이다. ‘가문의 부활’은 지난해 추석 시즌 ‘가문의 위기’가 성공을 거두자마자 바로 기획에 들어갔다.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가문의 위기’를 찾은 566만명의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하게 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1년 전부터 차곡차곡 진행된 것이다. 거기에 코미디물에 있어서는 서울의 3배 이상 관객이 드는 지방 관객을 타깃으로 삼아 지방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점이다.
세련됨보다는 약간 투박하고 정감있는 요소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일단 2편과 동일한 캐스팅은 ‘전편을 그대로 우려먹는것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2편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1편과 2편에 이미 많은 코미디의 코드가 사용돼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웃음을 주느냐가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길상 기자 jun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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