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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마이애미 바이스

입력 : 2006-08-18 11:34:00 수정 : 2006-08-18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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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 마약조직에 위장 잠입하는데… ‘히트’의 유명한 도심 총격전을 기억하는가. 6분이 넘는 총격 신 장면 하나하나를 미장센 수준으로 끌어올린 마이클 만 감독이 더욱 단단하고 거친 리얼리티 액션을 들고 돌아왔다.
17일 개봉한 ‘마이애미 바이스’는 홍보 문구 그대로 쿨하고 강력한 올여름 마지막 블록버스터다. 미국에서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며 조니 뎁 열풍을 일으켰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아성을 무너뜨린 데서 보듯, 그 내공이 만만찮은 영화다. 전작 ‘히트’ ‘콜래트럴’ 등으로 범죄세계를 통한 인간 심리 묘사의 탁월함을 보여줬던 마이클 만 감독의 스타일이 한층 묵직해졌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원래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다. 당시 감각적인 영상과 세련된 편집, 화려한 음악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충동적이며 제멋대로인 형사 소니와 냉철하고 사려 깊은 리코의 콤비플레이는 이후 수많은 형사 버디물의 원형이 됐을 정도.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도 과거 TV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기본 설정을 따왔다. 하지만 마이클 만의 손을 거치며 전혀 색다른 맛을 내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플로리다로 유입되는 마약 공급책을 수사하던 비밀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한다. 이에 FBI는 비밀경찰 소니(콜린 패널)와 리코(제이미 폭스)를 마약 운반책으로 조직에 잠입시킨다. 이들은 첫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 조직의 신임을 얻으며 점점 콜롬비아 거대 마약조직 내부에 접근한다. 소니는 기밀을 파헤치기 위해 보스 몬토야의 정부 이사벨라(궁리)에게 접근하지만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소니와 리코의 완벽한 일처리에 의심을 품은 중간 운반책 예로는 그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남미 생산 마약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경로와 비밀경찰의 범죄조직 잠입 루트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비밀요원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감정의 변화가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이루며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역동적인 삶과 죽음의 문제를 압축해 보여줄 수 있는 소재가 바로 범죄”라는 마이클 만의 평소 지론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바로 마지막 총격 신. 천둥 치는 듯한 둔탁한 총소리의 생생한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특수부대 전문가들을 동원해 총탄의 입사각과 조준거리까지 계산하며 치밀하게 짠 총격 신은 ‘히트’의 리얼리티를 뛰어넘는다. 이 장면을 보면 기존의 총격 신은 시시해질 정도다.
HD 카메라로 찍은 화면은 거칠지만 아름답다. 마이애미와 쿠바의 끈적거리는 분위기가 피부에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두운 블루 톤 영상과 흔들리는 화면은 비밀경찰의 복잡한 심리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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