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폭염 피해=경북 포항시 북구 일대 집단 양계농가에서는 폭염이 본격화한 지난 1일부터 하루 30∼50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다. 계란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닭 30만마리를 키우는 경북 의성군 가음면 의성축산에서는 닭이 먹는 사료량이 줄면서 평소 하루 27만여개이던 계란 생산량이 25만개로 떨어졌다.
의성축산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기력이 약해져 폐사하는 닭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첨단시설을 설치했는데도 올 여름 폐사율이 3%대로 다른 계절의 2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시 백산면에서 젖소를 사육하는 박정배(50)씨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먹은 젖소들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료를 잘 먹지않아 봄과 가을에 비해 10% 정도 우유 생산량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축산농가는 앞서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에서 닭 8만마리를 키우는 김원래 양계농장은 지난달 13일부터 나흘간의 집중호우로 닭 1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전국적으로 61만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 17농가 보험금 받아=이처럼 수해와 폭염으로 인한 대량 피해에도 일부 농가는 가축공제 등 농축산물 재해보험에 가입, 재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 평창군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박병태씨는 지난 3월 가축공제에 가입하고 공제료 77만원을 납부했다. 지난달 15일 집중호우로 돼지 350여마리가 죽는 피해를 당한 박씨는 가축공제 보험금 지급을 신청해 공제금으로 5338만원을 최근 지급받았다.
박씨처럼 강원도와 충남 등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로 가축공제 보험금을 받은 농업인은 모두 17명. 이들 농가는 지난해와 올 초 가축공제에 가입한 농가들로, 피해 정도 및 공제 가입 규모에 따라 농가당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1억6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 가축공제 인기=가축공제사업은 축산농가가 풍수해 및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한 가축 및 축사 피해에 대비토록 하는 사업(보험)으로 1997년부터 가축에 한해 농가 부담 공제료의 50%를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축종별 가입률은 소 7.3%, 양돈 57.6%, 양계 32.8%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폭우와 폭염 등으로 가축 피해가 잇따르면서 가입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8월부터 공제료 일시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제료 연 2회 분납제를 실시하는 등 축산농가의 가축공제 가입을 확대키로 했다.
축종도 확대해 현재 소, 돼지, 닭, 말, 오리, 꿩, 메추리, 사슴, 칠면조 등 9종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가축공제를 내년에는 타조, 거위(2008년), 산양(2009년), 토끼(2010년) 등으로 해마다 늘려나갈 방침이다.
박종훈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연명 의료 중단 인센티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575.jpg
)
![[세계타워] 같은 천막인데 결과는 달랐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533.jpg
)
![[세계포럼]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라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9/10/128/20250910520139.jpg
)
![[열린마당] 새해 K바이오 도약을 기대하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7/128/202512175183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