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사흘 앞둔 6일 KBS 제1라디오 ‘김방희 지승현의 시사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보신탕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의 35.6%가 ‘요즘 보신탕을 먹는다’고 답해 애완견을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37.1%)과 거의 비슷했다. 전체적으로는 보신탕을 안 먹는 사람(61.5%)이 먹는 사람(38.5%)보다 더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56%)이 여성(22%)보다 보신탕을 선호하고 연령별로는 50대(50.4%), 40대(43.1%), 30대(41.1%) 등 나이가 많을수록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보신탕을 먹는 문화에 대해서는 찬성(85.1%)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 이유로는 ‘개인음식 취향’(68.3%), ‘우리 문화의 일부’(16.8%) 등이 많았고 반대 이유로는 ‘좋지 않은 풍속’(6.8%), ‘남에게 혐오감을 준다’(2.5%) 등이 각각 꼽혔다.
한편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서 6개 동물보호단체 회원 50여명이 개 식용 반대와 채식문화 확산을 외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콩으로 보신탕 맛을 낸 ‘콩고기탕’ 등 채식요리와 과일화채 등 다채로운 ‘복날 음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개 식용 반대 서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행사를 주최한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잔인한 보신 습속은 인간에게 정서적 악영향과 치명적 질병을 가져온다”며 “채식 요리야말로 질 좋은 식물성 단백질이 듬뿍 들어 있는 웰빙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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