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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 국제중·고등학교 다른 특목학교와 이런 점이 다르다

입력 : 2006-06-26 09:26:00 수정 : 2006-06-26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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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전문가 아닌 국제인 키운다 21 대1. 지난해 청심국제중학교의 경쟁률이다. 올해 개교한 신설 학교인 데다 지원자가 학교장 추천 등으로 한 번 걸러진 점을 고려하면 유례없이 높은 수치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 학교의 경쟁률은 5∼3대 1 수준을 넘지 않는다. 청심국제중·고의 어떤 점이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기존 일반학교나 특목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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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수단’=사람들은 흔히 청심국제중·고를 외국어고와 비슷한 학교쯤으로 생각한다. 국제중·고가 거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외국어고의 발전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이종효 교장은 “외국어고의 설립 취지가 언어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라면, 국제중·고는 국제 감각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수업 과목도 다르다. 의무교육인 중학교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을 따르기 때문에 과목 차이는 크지 않지만,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더 나아가 고교는 국제 정치·경제와 국제문제, 비교문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등 다양한 국제교육 과정을 개설한 것이 외국어고와 다른 특징이다. 지금은 16단위로 편성됐지만, 학교 측이 국제 관련 수업 시수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외국어고와 더욱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균 교무부장은 “외국어고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국제중·고는 영어로 다양한 인문·사회학을 배워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설립 취지”라면서 “차별화된 수업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 몰입교육 정착단계=청심국제중·고교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몰입 교육’(Immersion Program·2개 언어로 실시하는 교육)을 설립 초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며, 영어 수업은 외국인 교사나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사들이 강의를 담당한다. 한국인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주로 영어 이해에 필요한 문법적인 설명을 맡는다.
교과서도 한국이 아닌 미국·캐나다에서 사용되는 교재를 활용한다. 그것도 같은 나이의 영어권 국가 학생들이 보는 책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서나 대학 교재를 활용한다.
최 교무부장은 “수업을 시작한 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영어 몰입교육 수업이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말한다.
교사 수준도 다른 학교와 차이를 보인다. 교사 37명을 대부분 특목고나 일반 학교에서 스카우트했으며, 이 중 외국인 교사가 9명으로 24%를 차지한다. 석박사 소지자가 80%에 달하지만, 학교 측이 모든 교사의 석사 학위 이상 소지를 원칙으로 대학원 교육을 권장하고 있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평=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이렇게 뽑는다…일반 60, 특별전형 40명 중·고 100명씩 선발

지난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 청심국제중·고교는 올해 2기 신입생도 각각 중학교 100명, 고등학교 100명을 선발한다. 중·고교별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각각 60명, 40명을 뽑는 형식이다.
◆고교=전형 방법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전형 지원자격 기준은 중학교 2학년 1·2학기, 3학년 1학기 중 한 학기 이상 전 과목 평균 석차 백분율이 상위 10%이거나 3학년 1학기 국·영·수 3과목 평균 석차가 상위 5% 안에 들어야 한다. 외국에서 수학한 학생은 3학기 전 과목 성적 평균이 90점 이상이어야 하며, 고입 검정고시 합격자도 평균 90점을 넘어야 한다. 따라서 우선 내신 성적이 지원 자격을 갖춰야 시험을 치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영어 능력만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별전형은 ‘국제인재 영어 우수자’ 25명, ‘일본어 우수자’ 10명, 외국인 5명을 선발한다. 국제인재는 국제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거나 2개 국 이상에서 각각 한 학기 이상 수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또 토플은 240점(CBT, IBT는 94점) 이상, 일본어는 JPT(일본어능력시험) 460점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합격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학교=선발 방식이 대폭 바뀌었다. 지난해의 중학생 선발고사가 폐지되는 대신 심층면접을 도입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자격은 초등학교별로 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4명으로 제한된다.
추천받은 학생들에게서 관련 서류를 접수하는데, 이때는 경시대회 점수나 영어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학생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으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도 제출할 수 있다.
서류전형을 통해 정원의 4배수를 뽑은 다음 2박3일간 일정 장소에서 심층면접을 진행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접수 및 전형일정=중학교는 8월 중에 공고를 내 9월에 원서를 접수하고 9월말 쯤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고교는 10월에 원서를 받은 뒤 그달에 시험까지 모두 치를 예정이다.
최영균 청심국제중 교무부장은 “신입생을 뽑을 때 이미 발전한 학생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큰 학생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며 “다만 거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 수업 수강과 에세이 작성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중1 장우정양의 꿈

“고등학교는 과학고나 청심국제고에 간 다음에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과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23일 청심국제중학교에서 만난 이 학교 1학년 장우정(14·사진)양은 자신이 진학할 학교와 장래 전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장양은 특히 지구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
가장 재미있는 수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학 시간에 미네랄의 강도를 1∼10으로 표시한 ‘모스굳기계(Mohs hardness scale)’라는 것을 배웠는데, 직접 미네랄을 깨면서 강도를 측정하는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장양은 요즘엔 기말고사 준비로 바빠 못하고 있지만, 평소엔 오후 6시 이후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지구과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책을 주로 읽는다. 이렇게 읽는 책이 일주일에 5∼6권 된다.
과학에 흥미가 많다면 일반 중학교에 간 뒤 과학고에 진학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지만 장양은 과학을 공부하려면 국제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 논문을 보면 대부분 영어로 작성되는데, 한글 번역본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과학 논문의 원문을 직접 읽고 공부하고 싶어 국제중학교에 지원했어요.”
장양은 현재 간단한 영문 서적은 능숙하게 읽을 수 있지만, 영어를 배우려고 외국에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장양은 “만약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켜서 공부했다면 여기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학교 공부 외에 30분 이상은 혼자 영어를 공부하며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말한다.
청심국제중 진학도 부모가 권유한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졸업 전에 이 학교가 생긴다는 걸 알고 스스로 준비했다.
가평=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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