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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수상자 발표

입력 : 2006-06-20 13:25:00 수정 : 2016-05-09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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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연주 수준…전부문 1등상 배출
총 135명 경합… 8명 수상 영예
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영재 등용문인 세계일보 음악콩쿠르에서 김시원(서울예고2·피아노 고등부) 임민선(서울예고3·바이올린 고등부) 조윤경(서울예고2·첼로 고등부) 신혜리(서울예고2·비올라 고등부) 류은실(선화예중1·피아노 중등부) 오수안(예원학교3·바이올린 중등부) 정윤혜(예원학교3·첼로 중등부) 장은경(예원학교1·비올라 중등부)양이 각 부문 영예의 1등상(대상)을 받게됐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SK텔레콤 협찬으로 열린 이번 제17회 콩쿠르는 지난 12∼16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는 총 135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 각 부문에서 고등·중등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심사위원단은 예년에 비해 높아진 연주 수준으로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피아노 부문에는 42명, 바이올린 부문에는 28명, 첼로 부문에는 39명, 비올라 부문에는 26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특히 첼로 부문 참가자가 지난해(29명)보다 크게 늘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중등부에서는 피아노와 비올라 부문에서만 대상 수상자가 나왔던 지난해와 달리 전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와 참가자들의 높아진 연주 수준을 짐작케 했다.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고등부 ▲피아노=2등 김상진(선화예고3) 3등 소예은(선화예고2) ▲바이올린=2등 이신정(서울예고3)·권민지(서울예고2) ▲첼로=2등 강지원(서울예고2) 3등 유소향(서울예고3) ▲비올라=2등 해당자 없음 3등 이상윤(강원예고2)·정승원(선화예고2) ◆중등부 ▲피아노=2등 이주영(예원학교3) 3등 예지혜(선화예중3) ▲바이올린=2등 정희재(예원학교3) 3등 김문정(선화예중3) ▲첼로=2등 남유리나(예원학교2) 3등 이길재(예원학교2) ▲비올라=2등 박새록(선화예중3) 3등 최어진(예원학교2)
시상식은 26일 오후 4시 세계일보 문화홍보관에서 열린다. (02)2000-1574, 1577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고등부 부문별 1등 수상자 인터뷰



◇피아노 김시원

■피아노 김시원
작곡가 의도 살리는 연주자 될 것

“작곡가의 의도나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귀기울이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김시원(17·서울예고 2)양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은 4세부터다. “피아노 소리는 오케스트라의 음역을 다 포함하고 있잖아요.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끼죠.”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좋아한다. “글렌 굴드는 돈 같은 데 신경 안 쓰고 음악과 피아노 소리 자체에만 매달렸죠. 자신이 원하는 소리, 작곡가의 의도에 맞는 소리를 찾으려고 집착한 면을 본받고 싶습니다.” 선화콩쿠르에서 1등, 음악춘추콩쿠르와 틴에이저콩쿠르, 삼익콩쿠르에서 2등을 수상했다. 김성주·이옥재씨의 1남1녀 중 첫째.





◇바이올인 임민선


■바이올린 임민선
고생하지만 그래도 음악이 좋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저한테 신경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임민선(18·서울예고 3)양이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5세부터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음색과 고음을 좋아해요.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고생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음악이란 게 재미있어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느끼면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를 좋아한다. 한미콩쿠르 1등, 소년한국일보콩쿠르 2등, 서울심포니콩쿠르 1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임종헌·장미씨의 1남1녀 중 첫째.




◇첼로 조윤경


■첼로 조윤경
절제미 있는 야노스 슈타커 존경

“모든 것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응원해 준 동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조윤경(17·서울예고 2)양은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도 큰 콩쿠르에 입상해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말도 덧붙인다.
8세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첼로는 다른 악기와 달리 사람 목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면이 좋았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연주자는 ‘음악으로 모든 걸 표현하면서도 절제미가 있는’ 야노스 슈타커. 바로크현악콩쿠르 1위, 음악춘추콩쿠르 1위, 스트라드콩쿠르 2위 등을 수상했다. 조진학·성은미씨의 1남1녀 중 첫째.



◇비올라 신혜리


비올라 신혜리
처음부터 비올라 선택해 자부심

“보통 비올라 전공하는 사람들이 바이올린에서 바꾼 경우가 많은데 저는 처음부터 전공으로 비올라를 택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신혜리(17·서울예고2)양은 비올라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비올라가 바이올린에 못 미친다, 어수룩하다고 말해요. 저처럼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 하기엔 기교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고요. 소리를 어떻게 내야 되는지 바이올린에 비해 더 연구해야 하지만 어려운 것을 할수록 더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신양은 중학생 정도 되는 학생들에게 입시 위주가 아니라, 비올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한국일보음악콩쿠르에서 1위, 바로크현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신경섭·이미라씨의 외딸. 글 이보연, 사진 남제현·김창길 기자



중등부 부문별 1등 수상자 인터뷰



◇피아노 류은실

■피아노 류은실
피아노 좋아해 힘들지 않아요

“뜻밖의 큰 상이라 같이 참가했던 선배들한테 미안하네요.”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류은실(13·선화예중1)양은 연주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야무지다.
“엄마가 시켜서 피아노를 치게 됐지만 지금은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됐어요.”
좋아하는 연주자는 열정적이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음영콩쿠르 1등, 선화콩쿠르 1등, 틴에이저콩쿠르 골드상과 대상 등을 수상했다. 류한승·박선영씨의 외딸.



◇바이올린 오수안

■바이올린 오수안
안네 소피 무터 같은 연주자 될 것

“갑작스럽게 참가하게 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전날 감정이 잘 안 잡힌 탓에 고생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오수안(15·예원학교3)양은 5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은 내가 소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안네 소피 무터 같은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바로크현악콩쿠르에서 1등, 전국학생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오경운·임효래씨의 1남1녀 중 둘째.




◇첼로 정윤혜


■첼로 정윤혜
첼로와 처음부터 같이 있었던 듯

“실기시험 1등은 여러 번 했지만 콩쿠르 1등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아요.”
정윤혜(15·예원학교3)양은 피아노를 전공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첼로를 시작한 것은 6세부터. “첼로와 처음부터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첼로는 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예요.”
존경하는 연주자는 ‘들을 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는 피에르 푸르니에. 이화경향콩쿠르, 음악춘추콩쿠르, 바로크현악콩쿠르에서 3위,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정남해·김수아씨의 외딸.




◇비올라 장은경


■비올라 장은경
중음 내는 비올라 켤수록 매력적

“힘이 되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위에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뒤에서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 전하고 싶어요.”
장은경(13·예원학교 1)양은 7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다 비올라로 전공을 바꿨다. “바이올린을 배울 때는 어려서인지 음악이 싫었어요. 주위에서 비올라를 전공해보지 않겠냐고 하기에 전공으로 비올라를 하게 됐죠. 중음을 내는 비올라가 바이올린보다 더 매력적이에요.” ‘항상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리처드 용재 오닐을 좋아한다. 음악교육신문콩쿠르 1등, 한세대·국민일보 콩쿠르 1위를 수상했다. 장원석·홍경란씨의 1남2녀 중 첫째.




부문별 심사평


◇전영혜 경희대 교수

■ 피아노 모두 각자의 개성 뚜렷
본선 참가자들은 모두 각자의 장점을 잘 드러낸 좋은 연주를 들려줬다. 고등부 연주자 중에는 안정되지 못한 리듬, 거친 진행, 여유 부족 등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다. 김시원은 여유 있는 음악처리와 이완된 좋은 소리가 돋보이는 연주를 했다. 김상진은 박력과 좋은 테크닉이 장점이었다. 소예은은 무리 없는 음악진행으로 좋은 연주를 들려줬으나 확고한 리듬 표현이 아쉬웠다.
중등부 류은실은 시종일관 좋은 테크닉을 보여줬고, 이주영은 세련된 음악 표현으로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예지혜도 마지막 악장의 테크닉적인 면이 우수했다. 입상하지 못한 다른 학생들에게서도 장점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전영혜 경희대 교수



◇현해은 서울대 명예교수

■ 바이올린 열정적 오수안 인상적
중등부 오수안은 지정곡 랄로 1악장을 스페인 음악답게 매우 열정적이면서 진한 음색으로 연주했다. 정희재는 풍부한 음량과 당당한 연주 솜씨를 보였으나 좀더 섬세하게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문정은 리듬감이 탁월하고 기술적으로 숙달된 연주였다. 앞으로 개성있는 음색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
고등부 임민선은 글라주노프 협주곡 전 악장의 우울한 선율을 색채감 있는 톤으로 연주해 좋은 인상을 줬다. 카덴차와 3악장은 다소 느린 템포여서 박진감이 덜했던 것 같다. 이신정은 차분하고 정확한 연주가 돋보였다. 좋은 템포와 숙달된 테크닉으로 카덴차를 부담 없이 이끌며 작곡자의 개성을 십분 살렸다. 권민지는 서정적인 주제를 알맞게 표현하며 카덴차의 화음과 빠른 패시지를 무난히 연주했다.
현해은 서울대 명예교수




◇이희덕 음악박사

■첼로 어린 중등부 기량 훌륭
고등부 조윤경은 음악적, 기술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슈만의 가곡과 실내악의 조화를 콘체르토를 통해 가장 훌륭하게 연주했다. 강지원도 다양한 색깔의 비브라토를 통해 각 악장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유소향은 탄탄한 기본기와 아름다운 소리를 소유하고 있다.
중등부 참가자들이 선택한 곡은 중학생으로서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입상자들은 중학생이라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정윤혜는 훌륭한 기교를 지니고 있었고, 연주에서 생동감과 힘이 느껴졌다. 남유리나는 까다로운 곡을 잘 소화해냈으나 조금더 굵은 톤을 냈으면 좋았겠다. 이길재는 건강하고 힘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곡의 분위기를 매순간 적절히 잘 표현했다.
이희덕 음악박사




◇ 이승열 추계예술대학 교수

■비올라 신혜리,적극성 아쉬워
중등부 장은경은 침착하고 안정감은 좋으나 감성적인 면이 조금 부족하다. 활 각도가 너무 누워 있고, 비브라토가 다양하지 않다. 화음·음정 공부를 권한다. 박새록은 좋은 소리는 있지만 음정이 좋지 않다. 화음공부가 필요하다. 최어진은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음악에 관계없는 호흡이나 행동은 삼갔으면 좋겠다. 감성적인 면을 잘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부 신혜리는 전체적으로 프레이즈 처리나 음악성이 좋은 연주였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 이상윤은 1악장에서 비교적 좋은 음정과 흐름을 보였으나, 느린 악장에서 음정 공부를 더 할 것을 권한다. 정승원은 프레이즈 처리나 악상 처리가 비교적 좋았다. 느린 악장의 음악적 흐름은 좋으나 비브라토의 힘을 빼고 다양하게 연결시키면 좋겠다.
이승열 추계예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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