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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사망으로 미정보당국 보복테러 비상

입력 : 2006-06-10 16:54:00 수정 : 2006-06-10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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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전술변경 촉각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사망은 추락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날개가 되어줄 것인가. 전망은 회의적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7일까지 수행된 AP통신·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라크 전쟁이 잘못이었다’는 응답이 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의 전쟁 수행 방식의 지지도 역시 3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를 감지한 듯 부시 대통령의 언행에는 신중함이 가득하다. AP통신은 백악관에 ‘임무 완료’가 적힌 플래카드나 기쁨에 넘친 축하연은 없었다고 전했다. 2003년 5월 부시 대통령이 함공모함에서 떠들썩하게 벌인 승전 선언식을 지적한 표현이다.
부시 대통령은 9일 오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알 자르카위가 피살됐다고 해서 이라크 전쟁이나 폭력행위가 종식된 것은 아니며 다만 조금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알 카에다의 보복과 전술 변화 가능성도 부담이다. 부시 대통령은 8일 미국민들이 더 가혹한 인내심을 요구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가 미 본토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보복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8일 연쇄 폭탄테러 공격이 터져 최소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공격 장소는 모두 시아파 밀집지역이어서 지도자 제거에 따른 보복이 현실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정보당국은 또 오사마 빈 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 등 나머지 알 카에다 지도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9일 알 자와히리의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 자르카위에 이어 알 카에다를 이끌 책임자로 거론되는 알 자와히리는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다음달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은 알 자와히리가 알 자르카위를 찬양하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비디오 테이프는 알 자르카위 사망 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윌리엄 콜드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 공습 뒷얘기를 공개했다. 콜드웰 대변인은 “미군 폭격 이후 이라크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알 자르카위는 살아 있었다”며 “이후 미군이 도착했고 알 자르카위는 도망치기 위해 몸을 움직였으나 얼마 안 돼 숨졌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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