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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어교육…한국어 확실히 습득한뒤 가르쳐야

입력 : 2006-05-22 09:13:00 수정 : 2006-05-22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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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학생이 영어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3학년부터 배우는 초등 영어교육이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이 아이의 창의력 개발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과연 언제부터 어떻게 영어교육을 해야 효과적일까? 영어교육의 적절한 시기와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시기별 지도법을 알아본다.



1. 체계적인 영어교육은 만 6세부터=만 6∼12세에 언어·청각 기능이 급속히 발달하므로 체계적인 외국어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모국어인 한국어 기초를 확실히 다진 뒤에 집중적으로 영어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유아기에 한국어와 영어를 교육하는 것은 오히려 언어 발달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초등학교 때는 외국어뿐 아니라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포함하는 언어 교육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영어가 외국어 교육이 아닌 ‘이중언어 환경(엄마는 독일인, 아빠는 프랑스인처럼 부모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일 때는 태어나서부터 두 언어를 함께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한국어·영어 교육을 병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
2. 놀이식 영어교육은 유아기 때부터 해도 무방=만 6∼12세가 외국어 교육에 효과적인 시기이긴 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놀이’ 차원에서 쉽고 간단한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것은 괜찮다. 즉, 놀이를 통해 영어 단어나 숫자를 익히고,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책을 보는 등 즐거운 영어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좋은 언어지도 방법이다.
이때 카세트나 비디오 테이프를 지나치게 틀어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하루 종일 기계적 매체에 노출되면 언어에 대한 혼동을 가져와 모국어 발달이 늦어지고 사고력과 수리력 등 지적 능력을 습득하는 데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 욕구와 적절한 피드백이 있을 때 발달하므로 영어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3.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의사소통 능력 배양 위주로=그동안 우리 영어교육은 초보 단계에서부터 문자와 영어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 왔다. 그러나 기초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듣기와 말하기’, 즉 의사소통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말하기·듣기 중에는 듣기 능력을 우선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기 능력이 결핍되면 의사소통도 아주 제한적으로만 가능하게 돼 말하기의 발전이 곧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듣기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말하기 능력을 강조하면 아이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원어민의 발음을 자주 들려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유아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영어를 습득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동화 내용을 가지고 재미있는 영어 연극 대본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짤막한 연극을 해보게 한다. 또 스파게티 같은 요리를 만들 때 접할 수 있는 영어 문장이나 단어를 교재로 만든 뒤 함께 요리하며 영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현미 대교 교육연구소 연구원


4.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독서와 글쓰기로 체계적인 영어학습을=듣기·말하기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본격적으로 독해와 쓰기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영어 단어를 익히고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책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을 골라 큰 소리로 읽게 한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으며, 귀로 듣는 과정을 거치는 ‘낭독식 영어학습’은 두뇌 활동을 자극하여 글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고, 외국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떤 주제나 내용에 대해 글을 쓰거나 토론을 하는 것도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문법은 문법 교재를 선택하지 말고 읽기·말하기 등 다양한 언어 활동이 통합된 교재를 선택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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