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하고 도발적으로 보이는 그림 속 여인인 ‘마하’는 영어로 ‘마야’라 불리는데, 이는 당시 스페인의 멋쟁이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 그림은 현재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에 고야의 또 다른 작품 ‘옷을 입은 마하’와 나란히 걸려 있다. 두 그림 중 이 그림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다름 아닌 마하의 아름답고 탄력 있는 여성성, 즉 가슴 때문이다.
몇 해 전만 해도 ‘가슴 큰 여자는 미련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가슴은 수치로 여겨졌다. 로마 시대에는 이보다 더했다. 가슴이 큰 처녀는 특별 제작된 가죽 밴드로 가슴을 졸라매야만 했다. 커다란 가슴을 죄의 근원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볼륨감 있고 풍만한 가슴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여성성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슴. 그렇다면 아름다운 가슴이란 어떤 것일까?
현대적인 기준에서 우선 적당히 풍만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서양에서는 가슴 둘레가 엉덩이 둘레와 같은 경우를 이상으로 본다. 하지만 동양 여성은 서양 여성에 비해 키가 작고 머리와 엉덩이가 크기 때문에 이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동양 여성은 톱바스트(양쪽 유두를 지나는 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4∼5cm 정도 작은 가슴을 이상적인 크기로 본다.
모양 역시 아름다운 가슴의 기준이 된다. 가슴 모양은 접시형, 원추형, 자루형, 사발형 등 다양하다. 가장 매력적인 모양으로 꼽히는 것은 원추형. 정면에서 봤을 때 쇄골 중심과 유두를 연결한 선이 정삼각형의 밸런스를 이루기 때문이다. 옆에서 봤을 때에도 톱바스트가 어깨와 팔꿈치 중간점에 있어 옆 라인의 굴곡까지 살아난다.
가슴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것에 당당한 시대. 많은 여성들이 이런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젊은 여성뿐 아니라 수유기를 지나 중년에 이른 여성도 볼품없이 처지고 작아진 가슴을 다시 아름답게 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다. 그뿐이 아니다. 가슴을 키워준다는 운동은 물론, 검증되지 않은 갖가지 가슴 키우는 방법들이 가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심형보·바람 성형외과 원장 |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만족감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슴 모양이 천차만별이듯, 사람마다 자신의 가슴 크기나 형태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풍만하고 탄력 있는 가슴 ! 그것은 영원히 깨지는 않는 이 세상 모든 여성의 희망이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몸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을 향해 당당히 여성성을 드러낸 마하처럼,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 때라야 모든 가슴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슴이 될 수 있다.
심형보·바람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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