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가 전해 온다.
태초에 조물주가 모든 피조물을 창조해놓고는 동물들에게 섹스 회수를 정해주게 되었더란다.
우선 토끼에게는 한달에 1회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돼지에게는 100일에 1회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단다.
다음에는 호랑이 차례가 되어, 내심 호랑이는 ‘그래도 명색이 동물의 왕이니 나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은 할 수 있게 해주겠지.’하고 생각하고 있는 터였단다.
그런데 조물주는 호랑이에게 “너는 1년에 한번만 섹스를 허락하노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분통이 터진 호랑이는 조물주에게 대어들었다. 이에 놀란 조물주는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차례를 기다리던 인간은 황당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도망치는 조물주를 향해 소리 질렀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요.” 그랬더니 조물주는 뒤도 안 돌아보고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섹스를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인간이란 동물은 무료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습성을 타고 난 것 같다.
여타의 동물들은 섹스의 체위도 늘 똑같지만 인간은 별의 별 체위를 다 만들어 낸다. 소위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욕도 있지만 실상 개들도 교미시기에 상대를 보면 아무 개하고나 상대하지 않는다. 물론 수캐들은 아무 암캐나 암내만 내면 달려들기는 한다. 그러면 저질적인 사람들을 가리켜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욕 대신에 “수캐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조물주가 인간을 어떤 의도로 만들어 놓았는지 몰라도 인간은 성에대해서는 평생토록 굶주려 살아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드는 대로,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한은 성을 생각하고, 성을 향해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야한 이야기만 나오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귀를 쫑긋하며, 거기에 빠져든다.
막상 그 자리를 벗어나면 짐짓 점잖은 체 하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은 게 분명하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제일 점잖다는 평을 받는 필자도 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우선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한 사람에만 집중하지만,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면 다른 이성에게 또 다시 관심을 가지며,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한 가지에 몰두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색다른 체위를 선호하고, 색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애인이 없으면 2급 장애인’이라고 하던가!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에 열거한 이상야릇한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순수한 열정으로 섹스가 없을 지라도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이들도 얼마든 있다. 그래서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내 모두를 상대에게 줄 수 있다는 그 갸륵한 감정, 그래서 사랑은 아름다움이란 이름을 갖게 되고 인간은 아름답다는 칭송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제까지의 글을 읽으면서 ‘아 이 글들은 제법 야해지겠는 걸’하고 생각하는 이들이 잇을 테지만 이후에 이어질 글들은 흥미는 있으되 결코 야하지 않으며, 읽어두면 유용한 지적인 글들이 될 것이다.
인간의 사랑은 분명 신들의 사랑을 닮아있다고 볼 수 있을 게다. 그래서 필자는 신들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신들의 나라에 처녀신이 있었으니, 그 여신의 이름은 아르테미스로 사냥의 신이었다. 이 아름다운 여신이 하루는 어찌하다가 옷을 벗고 있었는데, 그 벗은 몸을 악타이온이 보게 되었다. 그녀는 몸매에 자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몸에 결점이라도 있었는지, 내숭을 떠느라고 그랬는지, 화를 내며 악타이온에게 저주를 내려 사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기의 사냥개를 시켜서 그를 물어 죽여 버리게 만들었다.
이 비정한 여신, 꿈에 볼까봐 무서운 이 여신을 사랑하는 사냥꾼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알페이오스이다. 요즘 영화 중에 살인을 하고도 연인 앞에서는 제법 내숭을 떨며, 조신한 척하는 사랑스런 여인이 나오는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 있다.
아마 이 영화가 신화 속에 나오는 현대판 쯤 되려나. 다음 주에는 알페이오스가 그야말로 ‘달콤 비정한 여인’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 그 이야기를 이어보려고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