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30·레알 마드리드)가 있기 때문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기며 최다골(골든슈·8골)의 영예를 안은 호나우두. 하지만 그의 아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가 곁에 있다. 바로 ‘포스트 호나우두’로 불리는 ‘득점기계’ 아드리아누(26·인터 밀란)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최다골을 노리는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의 황제 이관식이 될지도 모른다.
호나우두는 두 말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축구 황제. 세계 축구 역사상 이보다 더 화려한 ‘족적’을 남긴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 호나우두의 발끝은 늘 빛나는 영광과 화제를 낳았다. 현재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하며 게르트 뮐러(독일·14골), 쥐스트 퐁텐(프랑스·13골)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환상적인 볼컨트롤과 알아도 막지 못하는 순간 돌파, 예측 불허의 드리블, 그리고 무엇보다 문전에서의 기회를 반드시 골로 연결시키는 천부적인 골 결정력….
호나우두가 위대한 이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호나우두도 슬슬 떠날 준비를 하는가 보다. 호나우두는 최근 “독일월드컵에서 내 자리를 꼭 내놔야 한다면 아드리아누에게 내줄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 건전한 자극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189㎝, 91㎏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아드리아누는 양발 사용이 가능한 공격수다. 특히 경이적인 왼발 중거리슛이 압권. 감각적이면서 강력한 슈팅, 평균 50%가 넘나드는 슛 정확도를 자랑한다.
아드리아누는 지난 2004년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4 코파아메리카와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잇따라 우승컵과 MVP, 득점왕을 싹쓸이하는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한 것. 호나우두와 ‘포스트 호나우두’의 환상적인 조합. 브라질이 독일월드컵 우승후보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이유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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