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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생체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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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4-08 16:41:00 수정 : 2006-04-0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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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PI통신의 ‘나노 월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이 세계 나노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노기술 전문 조사기관인 럭스 리서치의 분석 결과여서 “지난 세기에 반도체가 우리를 먹여살렸다면, 21세기엔 나노기술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통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나노’는 난쟁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따온 말로, 1나노미터(㎚·10억 분의 1m)는 원자 2∼3개가 들어갈 정도의 초미세 크기다. 한국의 나노기술 선도는 섬세하고 정밀한 손재주, GDP의 16%를 차지하는 첨단제품 생산량, 3%에 달하는 연구개발 투자 덕분일 것이다.
이번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해 전지 전극으로 만든 획기적인 고효율 리튬배터리가 재미 한국인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되어 사이언스지 인터넷판에 올랐다. 3대 첨단기술로 불리는 3T(생명공학, 나노공학, 정보기술)의 합작품인 이 배터리는 미국 MIT의 남기태(28·박사과정 )씨와 유필진(33) 박사 등이 주도한 것이어서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한다.
이번 연구는 생체 바이러스 배터리를 고효율 실용 에너지소자 개발 분야에 활용한 첫 번째 사례다. 혈관 등 인체 내에 주사기로 유입된 소자가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생긴 셈이므로 초정밀 첨단의학과 생명공학 발전은 물론, IT산업의 영원한 숙제인 휴대전화기 전지용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자연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초경량·고효율의 전지 전극으로 제조한 신기술은 신세대다운 과학적 상상력의 위대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차미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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