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플레이어(GOM Player)로 무료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SW) 시장서 ''토종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그래텍(대표 배인식, www.gretech.com)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곰TV''를 정식 개국했다.
그레텍은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곰 플레이어 2.0 버전인 ''곰TV'' 서비스를 공개했다. 그 동안 웹페이지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는 많았지만, TV 셋톱박스 개념의 무료 SW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곰플레이어가 ''곰TV''로= 곰TV란 영화, 드라마, 뉴스 등 다양한 동영상을 TV처럼 채널 별로 쉽게 골라 볼 수 있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다. 기존 곰 플레이어가 2.0 버전이 되면서 곰TV로 업그레이드 됐다.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나 검색사이트를 통하지 않고도 신작 영화나 최신 드라마에서부터 뉴스, 뮤직비디오, 스포츠 중계,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을 유로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번 정식 개국에는 영화, 뮤직, 뉴스, 스포츠, 애니, 게임, 라이프, N조이, DMB 등 9개 채널로 구성되어 있다. CJ미디어, YTN, MBC게임 등 방송사, 언론사, 영화사 등 국내 50여 개 콘텐츠 사와 제휴, 새로운 인터넷 동영상 소비 패턴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돼 왔다.
곰TV의 유료 동영상은 영화, 애니메이션 일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것 중에는 ''친절한 금자씨'' ''연예의 정석'' 등 최신 개봉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을 비롯해 뉴스나 게임, 요리 채널 등 주요 케이블 콘텐츠 업체 50여 곳서 제공하는 합법적인 콘텐츠들다. 이들은 곰TV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나눠 가지게 된다.
◆"동영상 유통 방식 바꾸겠다" 자신감 = 그레텍의 곰 플레이어는 하루 30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 동영상 재생 SW다. 이번에 공개된 곰TV 서비스는 사용자 충성도와 인지도가 높은 무료 SW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형태로 확장을 노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텍의 배인식 대표는 "웹2.0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은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와 다양한 욕구의 사용자를 이어주는 새로운 동영상 미디어가 필요한 때이고 국민 SW로 불리는 곰플레이어가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루 300만 명의 곰플레이어 사용자가 새로운 동영상 소비 패턴을 주도하는 300만 명의 시청자로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다각화 ''고민중'' = 지난해 말부터 관련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스포츠 콘텐츠 확보 붐'' 등 킬러 콘텐츠 확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배인식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져 축구, 야구 등 일부 종목은 수십 억대 중계권도 돌고 있다"며 "그 정도 인기 종목은 아니더라도, 콘텐츠 저작권자와 끊임없는 논의를 통해 무료 콘텐츠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료로 보여주더라도 광고를 통한 수익이 가능하다''며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은 인터넷 VOD를 먼저 개봉하겠다며 먼저 제의해오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PC를 통해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TV 콘텐츠를 보는 것이 새롭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플레이어와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합법적인 콘텐츠를 무료로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야심을 드러냈다.
◆사용자 동영상 검색은 신중 = 배인식 대표는 "사용자가 만든 동영상(UCC)의 경우 도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각종 인터넷 포털들이 하고 있는 동영상 UCC 검색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만든 것들이 아니라 불법 복제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개국 시점에서는 이 기능을 넣지 않았고, 향후 건전한 UCC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모션과 함께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레텍은 약 1분기(3개월) 정도 기술 기발 과정을 거쳐 UCC 검색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상파 DMB나 HDTV 연동 ''눈길'' = 그래텍은 이날 곰플레이어와 연동되는 하드웨어 브랜드 ''with GOM''을 선보이고, PC용 지상파 DMB 수신기와 HDTV 수신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곰TV의 지상파 DMB 및 HDTV 수신 기능은 SW 속에 수신기의 재생 소프트웨어와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with GOM'' 인증을 받은 하드웨어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곰TV에서 바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인증을 받지 않은 하드웨어는 사용할 수 없다.
그레텍 측은 기존 지상파 DMB 업체들의 소프트웨어의 품질 및 기능이 조악하고 개발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텍은 앞으로도 PMP, 게임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로 그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레텍의 인증을 받은 지상파 DMB 수신기는 오는 4월 초부터 디비코와 온타임텍 등서 판매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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